[앵커멘트]
치안 불안과 물가 폭등으로 칠레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습니다.
급기야 바첼레트 대통령이 식량과 연료는 충분하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폐쇄됐던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오늘 일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이재윤 특파원이 첫 소식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산티아고 공항에 국제선 여객기가 지진발생 이후 처음으로 도착했습니다.
여객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자신의 짐을 앞에 두고 일렬로 섭니다.
탐지견들이 분주하게 짐 사이를 훑고 지나간 뒤 승객들은 활주로에 놓여진 자신의 짐을 찾아, 임시 세관을 통과해 입국하게 됩니다.
산티아고 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오늘부터 일부 재개됐습니다.
평소와 비교해 35%에 불과한 비행 운행스케쥴에, 승객들은 청사에 들어가지 못한 채 칠판을 통해 국제선 운항스케쥴을 확인해야 합니다.
공항당국은 완전 정상화까지는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를 비롯한 칠레 주변 국가에는 2,000여 명의 칠레주민들이 귀국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습니다.
공항에 나와 보지만 언제 가게 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녹취:칼로스 무히카, 산티아고 주민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모두 어쩔줄 몰랐죠. 많은 사람이 있는데, 오늘 조금 갔고, 내일 비행기가 있다고 하네요."
(Beginning day, there was big confusion. Nobody knew about what to do. Many people...few this morning and there's flight tomorrow.)
수도인 산티아고로 들어가거나 지진피해지역인 남부 도시로 연결되는 교통편도 여의치 않습니다.
버스로 사람들이 몰려들자 요금은 2배 이상 4배까지 올랐고, 부르는 게 값인 택시를 잡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육로를 이용한 화물운송도 정지 상태입니다.
도로복구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데다 운송업체들은 사고위험이 높다며 아예 영업을 중단해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물과 생필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물가는 폭등하고 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습니다.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식량과 연료는 충분하다며 흉흉해진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녹취: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모든 방법을 통해 도움주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칠레를 믿기 바랍니다. 칠레는 일어날 것입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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