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반정부 시위대, '붉은 피'로 항의

2010.03.17 오전 01:03
[앵커멘트]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청사에 자신들의 피를 뿌리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수만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있는 수도 방콕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콕 시내에 운집한 수많은 시위 군중들의 머리 위로 피가 가득 담긴 용기들이 옮겨집니다.

시위대가 모은 피는 태국 정부 청사 출입문 앞 등 청사 주변에 뿌려집니다.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를 요구해온 반정부 시위대는 압력과 항의의 상징으로 참가자들의 피를 모았습니다.

[녹취:자투포른 프롬판, '붉은 셔츠' 지도자]
"우리 자신의 피를 이용하는 평화적인 시위 방법입니다."

시위 지도부는 앞서 10만여 명으로부터 100만 cc, 1,000ℓ의 피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방콕 시내 곳곳에서 채혈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일요일인 14일 10만 명이 참석한 집회가 열린 뒤 상당수가 방콕을 떠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습니다.

시위대에는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과 2006년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아피싯 총리가 전통 지배세력과 군의 도움으로 불법적으로 권좌에 올랐다고 주장합니다.

태국 정부는 시위대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녹취:아피싯 웨차지와, 태국 총리]
"충돌을 일으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정부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임을 입증했습니다. 시위대의 상징적 이벤트는 옳지 않은 방법입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말 태국 대법원이 탁신 전 총리의 재산 중 14억 달러를 국고에 귀속시키라는 판결을 내리며 촉발됐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도농, 빈부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악순환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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