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병합진실' 알리기...일본서 힘든 행보

2010.08.02 오전 12:28
[앵커멘트]

한국 강제 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에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고 이를 알리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진실을 알리려는 행보는 여전히 힘들고 미미하기만 합니다.

일본 지바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강제병합 100년 영상물 해설]
"승리자가 되어 진주하는 미군을 바라본 일본인은 드디어 패전을 실감했습니다. 일본은 이제부터 천황이 아닌 연합군의 통치하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일본이 종전 후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담은 영상물을 보는 참석자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영상물에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전을 했지만 항복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문서 등에서 쓰지 않았으며 8월 15일을 종전 기념일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 담겼습니다.

특히 히로히토 일왕에 대해 전쟁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 일본이 과거사를 왜곡하고 우파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에 대해 참석자들은 잘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강제병합 100년을 생각하는 모임 참가자 ]
"표면적인 것만 (알고) 실제를 전혀 알지 못하고 70년이나 살아 왔다니 부끄럽고 (이제서야 이런)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한국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일 시민단체는 일본 시민을 상대로 한일간의 과거사를 다룬 영상물 감상회와 사진 전시회를 열며 역사 바로 보기 운동을 펼쳤습니다.

식민 시대 강제로 끌려와 일하며 학대 받은 징용자와 위안부의 모습 등 일본 교과서 등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사진들이 전시됐지만 관람객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사진 관람객]
"저희들은 학교 교육 등에서 이런 것을 (사진에서 본 역사) 배워 오지 않았으므로 이런 것을 더욱 일반적으로 알게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제 병합 100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보다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지만 일본에서는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학교들이 점점 늘고 있어,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이같은 행보가 확산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인터뷰:미시마 시즈오, 전쟁책임 알리기 사무국장]
"정말로 (한일 양국) 100년 동안에 무엇이 있었는가를 지금 (이렇게 알리는 활동) 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적은 것에 저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일 시민단체들은 강제병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당국에 사과와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측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 지바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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