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신마비, 생각으로 로봇 움직였다

2012.05.17 오전 07:07
[앵커멘트]

미국에서 전신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여서 커피를 마시는데 성공했습니다.

뇌에 이식된 작은 센서를 통해 컴퓨터에 신호를 전달해 이뤄진 일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뇌졸중으로 쓰러져 목 아래를 움직일 수 없고 말도 못하는 58세 캐시 허친슨 씨입니다.

이 전신마비 환자가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내자 로봇이 커피통을 전해줍니다.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 커피를 마시는데 성공하자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브라운대학 연구팀은 사지마비 환자 2명이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녹취:존 도노위, 브라운대 뇌과학연구소장(유튜브)]
"사람들이 생각을 이용해 컴퓨터나 로봇팔과 같은 장치들을 통제하는 게 가능합니다. 아기용 아스피린 크기의 굉장히 작은 센서를 뇌 표면에 이식해서 이뤄진 결과입니다."
(It is possible for people to use their thoughts to control devices either computer or robotic arm. The way that happens is that we implanted tiny sensor, just about the size of baby aspirin, just into the surface of the brain.)

뇌에서 운동을 담당하는 운동피질에 이식된 센서는 '브레인 게이트'로 불리는 생체공학 장치입니다.

이 전극은 뇌 신경세포의 전기신호를 컴퓨터에 전달하고 컴퓨터는 이를 명령어로 바꿔 로봇을 작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이는 연구는 이제 걸음마를 뗀 셈이어서 팔다리를 못쓰는 사람들이 실제로 이용하기에는 적어도 몇 년이 더 필요합니다.

이 분야 연구진은 생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장치도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어 마비 환자가 머지않아 스마트폰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체공학 업계는 미래에는 브레인게이트와 같은 장치를 근육과 직접 연결해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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