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 자민당의 아베 정권이 새해 들어 경제 회복을 위해 각종 정책을 의욕적으로 펼치기 시작하자 경제계가 기대감을 높이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급격한 엔저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 악재가 될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게이단렌 등 일본 경제 3단체의 합동 신년 파티입니다.
파티에 참석한 1,700여 명에 달하는 경영자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올 한해 일본 경제 앞날이 밝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껏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의 장기 불황 극복과 엔고 저지를 통해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이른바 경제회생 정책을 반기고 있습니다.
[녹취:아베 신조, 일 총리]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허한 말이 아닌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속도감과 결의, 실행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베 총리가 취임 전부터 강조한 무제한적 금융완화 정책에 불만을 제기했던 게이단렌 회장도 슬그머니 지지로 돌아섰습니다.
[녹취: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경제 재건을 이 정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정말로 마음 든든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린 전면적으로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더구나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엔고 현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자동차 업계는 엔저로 수출을 늘릴 수 있다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경제인은 엔고와 주가 하락 등 열악한 외부환경에 대해 자민당 재집권 이후 정부 차원에서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베 정권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전례없이 노골적으로 엔저로 밀어붙이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신문은 급격한 엔저가 수출 경쟁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투자자 신뢰를 잃어 일본 경제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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