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대통령, 프랑스서 나치 학살 반성...일본과 극과 극

2013.09.05 오전 05:19
[앵커]

독일 대통령이 나치정권이 대학살을 자행한 프랑스 마을을 찾아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의 전쟁범죄자들을 숭배하는 일본 정치인들과는 극과 극의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주민 6백여 명을 독가스 등으로 잔혹하게 살해한 프랑스 중서부 '오라두스 쉬르 글란.'

이 마을은 샤를 드 골 전 프랑스 대통령이 나치의 만행을 알리고자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을 지시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이곳을 찾았습니다.

가우크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에 헌화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 다시 사과했습니다.

[인터뷰: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
"이 마을에서 자행된 범죄는 독일이 저지른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독일인들은 이곳에 오기가 힘듭니다."

가우크 대통령은 또 나치에 가족을 잃은 생존자에게 직접 용서를 구하고 위로의 뜻을 표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가우크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대해 양국 간의 화해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가우크 대통령이 오라두스 쉬르 글란을 방문한 것은 양국의 우정을 보여줍니다."

독일은 1970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를 찾아 희생자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은 이래 과거사 청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메르켈 총리도 이스라엘과 폴란드 등을 방문해 나치의 만행에 대해 사죄했고, 지난 2011년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대량학살에 가담한 91살의 나치 전범에 대해 독일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일본과는 달리 부끄러운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독일의 노력은 아직까지 현재형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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