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는 2050년에는 무게로만 따졌을 때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양학자들이 바다에서 만난 수컷 거북입니다.
숨쉬기를 힘들어해 콧속을 봤더니 뭔가 들어있었습니다.
낚싯바늘인가 해서 뽑아냈더니 놀랍게도 플라스틱 빨대였습니다.
[카를로스 예이펜 / 환경운동가 : 바다가 너무 많이 오염됐고 해양 생물들은 플라스틱을 먹은 뒤 심각한 염증으로 고생했습니다. 방향 감각을 잃어 물가에 도착하고 잘 먹지도 못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1억5천만 톤 정도로 추산됩니다.
여기에다 매년 800만 톤 정도가 더 버려지고 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우리 돈 최소 96조 원에서 최대 144조 원 정도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셈입니다.
매년 이런 정도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면, 오는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대부분의 플라스틱 포장지는 단 한 번만 쓰고 쓰레기로 버려진다며 바다로 플라스틱을 버리는 것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플라스틱 산업의 생태계를 바꿔야 하는 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새로운 플라스틱 순환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지난 반세기 동안 20배 증가했고, 앞으로 20년 동안 현재의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라스틱 재생과 재활용 기술 등의 진화로 현재 플라스틱 사용 체계를 완전히 바꾸지 않는다면 미래의 바다에서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을 더 많이 볼 수밖에 없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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