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년 전 발생한 러시아 스파이 독살 사건을 직접 승인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영국에서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영국 정부가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짜맞추기식 조사를 했다고 반박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해 러시아 비평가로 활동했던 전 러시아 스파이 알렉산드르 리트베넨코.
6년 뒤 런던의 한 호텔에서 방사성 독극물이 든 녹차를 마시고 3주 만에 숨졌습니다.
의혹이 풀리지 않았던 이 사건에 대해 영국 정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살을 승인했을 것이라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원자로에서 만들어지는 방사성 독극물 폴로니엄-210을 러시아 정부의 개입을 보여주는 증거로 꼽았습니다.
조사팀은 접근 가능한 모든 증거를 고려할 때 리트비넨코 살해 작전이 러시아 연방보안국과 푸틴 대통령에 의해 승인됐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영국 정부는 독살에 직접 가담한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 2명을 국제 지명수배할 예정입니다.
[테레사 메이 / 영국 내무장관 : 독살에 가담한 용의자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추가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자국을 견제하려는 영국의 속셈이라면서 반발했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 처음부터 결과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우리 러시아와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조사 결과입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의 무력시위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지목한 이번 보고서로 양국 관계는 더욱 껄끄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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