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녀가 '눈물'로 총을 쏘는 이유

2017.01.02 오후 05:50

여기 '눈물'로 총알을 만드는 여자가 있다. 단순히 총을 쏘기 위함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지난 11월 디자인 전문잡지인 디지인(dezeen)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한 학생이 자신의 졸업작품으로 '눈물 총'을 제작했다.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에 다니는 첸 위 페이는 교수와의 논쟁 끝에 자기 마음을 물리적으로 표현하는 '눈물 총'을 만들었다.

첸은 타이완에서 나고 자랐다. 그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교사의 권위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분위기에 익숙했다. 허나 그녀가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네덜란드로 오면서 예기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첸은 자신의 의견을 내고 교수와 토의하는 학교 분위기에 당황했다.



디지인과의 인터뷰에서 첸은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은 공부하는 데 더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마다 교수들은 더 짧은 기간 안에 더 많은 작업을, 질문과 대답을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교수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지도 못한 채 첸은 속으로 끙끙 앓았다.

결국 어느 날, 연단에 선 채 얼어붙은 첸에게 교수는 화를 냈다. 다른 학생이 자신을 변호하는 풍경을 보며 첸은 "겸손함이 오히려 연약함"이라는 사실 앞에 지쳐버린다. 그녀는 "나 자신을 다 잡지 못하고 울었다. 남들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그 순간에조차 등을 돌리고 울었다"고 토로했다.


(▲ 첸의 '눈물 총'을 소개하는 영상)

유학생으로서 낯선 문화에 시달렸던 첸은 그동안 혼자 속으로 삭혔던 눈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눈물 총'으로 표현했다. 실리콘 깔때기를 얼굴에 착용해 눈물을 모은 후 극저온 액체로 이뤄진 통 안에서 눈물을 냉각시켜 총알로 발사하는 작품이었다.

'눈물 총'은 2016년 10월 네덜란드 디자인 위크 중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 졸업전시에 나왔다. 자신의 고통을 작품으로 시각화한 첸의 도전에 여러 사람이 주목했다. 당시 전시를 통해 첸은 학과장 얀 보엘렌 교수에게 총알을 발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dez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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