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녀상 항의' 주한 日 대사 내일 복귀

2017.04.03 오후 10:03
[앵커]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지난 1월 일본으로 돌아간 주한 일본대사가 내일(4일) 서울로 돌아옵니다.

소녀상 문제는 바뀐 게 없지만 한국의 대선 정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대북 문제와 관련한 한일 협력 강화를 복귀 이유로 들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1월 9일 일본으로 불려 들어간 나가미네 주한일본대사가 복귀합니다.

한국을 떠난 지 85일 만입니다.

외교 문제 등으로 일본으로 일시 귀국했던 주한일본대사 가운데 가장 긴 기간입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이어 한국에 들어설 새 정권에 대비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외무상 : 정권이행기에 있는 한국과 관련해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차기 정부 탄생에 충분히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일본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주한일본대사의 복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안부 소녀상 문제는 주한일본대사가 복귀한 뒤 직접 한국 정부에 해결을 요청하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외무상 :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에 대해 이전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위안부 소녀상 문제와 관련해 전혀 바뀐 게 없는데도 갑자기 대사의 복귀를 결정한 배경을 두고는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미국, 일본이 동아시아 안보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을 중국에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치권으로부터 대사 귀임 압박을 받고 있던 일본 정부가 이런 분위기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한국 대선에서 위안부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이슈가 되면 대선 과정에서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해결도 그만큼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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