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쿠데타 일어난 짐바브웨 '금수저'들의 SNS 화제

2017.11.22 오전 11:45

지난 21일(현지 시각)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전격 사임했다. 군부 쿠데타와 퇴진 압박 시위 6일 만의 일이다. 이로써 마흔 살 어린 부인 그레이스를 후계자로 삼아 '부부세습'으로 이어질 뻔했던 짐바브웨의 독재는 막을 내렸다.



무가베는 장기집권 내내 호화 생일파티와 일가족의 명품 구입 등 사치로 지탄받아왔다. 짐바브웨가 최빈국으로 전락한 데는 무가베 가족이 누린 극도의 사치 생활과 허영 가득한 소비가 주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쿠데타로 인해 무가베의 두 아들은 물론이고, 짐바브웨 내 소수 상류층 자제들의 호화 생활이 담긴 SNS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SNS 계정은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고가의 사치품과 명품 자랑 사진으로 가득하다. 이탈리안 럭셔리 신발 브랜드인 '쥬세페자노티'에서 제작한 1,500만 원 상당의 악어가죽 신발, 61억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와 전용 제트기. 순금으로 제작한 권총.

또한, 1병에 30만 원인 '아르망 드 브리냑' 샴페인을 부어대며 파티하는 모습을 비롯해 영화 '배트맨' 속 배트모빌을 만들어 타고 다니거나, 수천만 원 상당의 롤렉스, 카르티에, 오데마피게 등 시계를 자랑하는 모습들은 빈곤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다.



쿠데타 직후 무가베의 첫째 아들 차퉁가 무가베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혁명 지도자(무가베 대통령)를 해고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가베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리면서 그동안 지탄받아왔던 가족들의 사치 생활 역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고 통치자의 부재 상태인 짐바브웨를 이끌 다음 지도자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IMP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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