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흉기로 돌변한 전자담배...몰래 넣은 것은?

2018.01.14 오전 12:30
[앵커]
며칠 전 일본의 한 유명 카누 선수가 라이벌 선수의 음료 통에 몰래 금지 약물을 넣었다 적발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일본에서 일어났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지난해 6월, 37살의 한 남성은 갑자기 심한 두통과 혀 마비증세를 느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건네받은 담배를 기구에 넣고 열을 가해 피우는 가열식 전자담배로 피운 뒤였습니다.

이 남성이 그날 하루 동안 피운 담배는 모두 14개비.

담배가 이상하다는 이 남성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담배꽁초와 혈액 검사에서 치명적인 수은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수은은 액체 상태일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300도 이상의 열이 가해져 기체가 되면 독성이 훨씬 강해집니다.

이 남성 역시 강한 독성을 띤 수은을 흡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누마자와 사토시 / 쇼와대 약학부 교수 : 기체가 된 수은을 들이마시면 신경 장애가 나타납니다. 수은을 증기로 마시고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경찰은 담배를 건넨 36살 미야와키씨를 체포했습니다.

미야와키씨는 1개비당 0.3~0.5g의 액체 수은을 필터 부분에 넣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주민 : 놀랐어요.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미야와키씨는 과거 피해 남성이 일하던 휴대전화 수리회사의 사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월급을 주지 않아 이를 둘러싸고 둘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미야와키씨가 기체가 되면 독성이 커지는 수은의 특성까지 생각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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