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중간선거, 젠더 이슈 변수 되나?

2018.10.27 오전 07:32
[앵커]
트랜스젠더, 성전환자는 어떤 성별의 화장실에 들어가야 하는 걸까요?

이번 미국 중간선거 때 매사추세츠 주민들이 이 질문의 답을 투표로 정한다고 합니다.

미 중간선거가 젠더(gender), 즉 성별 이슈로 뜨겁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차별금지법 반대 광고 : 매사추세츠 (투표의) 질문 3번은 무슨 의미입니까? 그건 단지‘자신은 여자'라고 말하는 남자들이 언제든지 여성용 라커룸이나 탈의실,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이 성범죄 전력자라도 말이죠.]

매사추세츠의 차별금지법 조항 폐지를 주장하는 광고 영상입니다.

성전환자 인권을 보호한다는 법이, 다른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번 중간선거 때 이 법의 존속 여부가 주민투표에 붙여지면서 여론전이 뜨겁습니다.

[니콜 탤버트 / 차별금지법 지지자 : 사람들은 자기가 모르거나, 이해 안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르거나 이해 안 되는 것을 적으로 만드는 거죠.]

[이베트 올라다 / 차별금지법 반대자 : 이 법이 폐지돼야 하는 것은 성범죄자들이 여성 전용 공간에 들어와서 여성을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투표는 매사추세츠에만 국한됐지만, 이슈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모양입니다.

[제프 베리/ 터프스대학 교수 : 매사추세츠가 성전환자 권리를 거부(차별금지법을 폐지)한다면, 미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동성 결혼을 처음 허용한 매사추세츠는 진보의 보루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성의 정의'를 오바마 정부 이전으로 돌리려고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가열되고 있습니다.

성을 '출생 시 생식기에 의해 결정된 생물학적, 불변의 조건'이라는 좁은 의미로 정의해서 트랜스젠더를 '성의 정의'에서 빼겠다는 겁니다.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들은 존재를 부정당했다고 항의하며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젠더 이슈는 종교적 이슈와 연계돼 언제나 궁극적인 합의가 어려운 문제여서 이번 중간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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