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이 강타한 일본에서는 힘겨운 구조와 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희생자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와 여당 핵심 인사가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강력한 태풍 하기비스가 훏고 간 자리는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방 대책이 빈약한 농촌 지역 피해가 큽니다.
황급히 피난에 나섰다 집에 돌아온 주민들은 엉망진창이 된 풍경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태풍 피해 주민 : 바닥에 있는 진흙을 걷어내야지요. 지금부터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례가 없는 침수 피해를 입은 일본의 자랑 신칸센은 폐차 위기에 처했습니다.
구조가 진행될수록 희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이 너무 넓어 언제 복구가 끝날지는 아직 엄두도 못 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집권 자민당 2 인자 니카이 간사장의 안이한 발언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 일본 자민당 간사장 : 예상한 것에 비하면 그런대로 수습됐다고 생각합니다.]
[스기오 히데야 /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화밖에 나지 않습니다.]
아베 총리는 피해 지역 주민들이 망연자실한 채 첫 밤을 맞이할 즈음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화를 자초했습니다.
당시 강팀을 이긴 일본 럭비팀이 피해 주민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며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글을 남겼는데 총리가 지금 럭비나 보면서 즐거워할 때냐는 비난 글이 쏟아진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5호 태풍이 지바현을 덮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 개각을 단행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태풍 대비에 최선을 다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꿋꿋하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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