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홋카이도 지역에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를 구입해 보내기로 했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 우선 조치를 취하기로 한 건데요.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일본에서는 요즘 마스크 뿐 아니라 화장지까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시중에 화장지를 원료로 마스크를 만든다거나 중국에서 수입이 끊겨 곧 살 수 없게 된다는 등 가짜 뉴스가 떠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마스크를 포함한 각종 생필품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상점마다 이어지고 있는데요.
홋카이도 지사는 이런 상황 속에 감염 예방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중앙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제조사에서 직접 마스크를 구매해 해당 지역에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홋카이도 내 감염자 수는 72명으로 현재 일본 내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의 마스크 구매 조치는 지난 1973년 만들어진 '국민생활안전긴급조치법' 22조에 따른 것입니다.
오일 쇼크 당시 일본 전역에서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이어지자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법적 조치를 강구한 겁니다.
긴급조치법에 따르면 국민 생활과 관련한 물자 부족으로 각 지역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을 경우 정부가 사업자에게 직접 물품을 팔 것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관련법이 정해진 뒤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환자가 없었던 에히메현 등에서도 새롭게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전체 감염자 수는 하루 전보다 15명 늘어난 962명이고 이 중 12명이 사망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확인된 집단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도 나왔는데 어떤 장소가 특히 문제였습니까?
[기자]
환기가 잘 안되는 밀폐된 공간이 감염의 온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달 26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 10건 등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후생성은 그 중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1월 일본 소형 유람선에서 열린 신년 모임을 주요한 집단 감염 사례로 꼽았습니다.
당시 이 자리에서 감염자 1명이 12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는데, 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이 모여 회식을 했던 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런 공간 뿐 아니라 헬스클럽, 뷔페형 식당 등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며 후생성은 특히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야외 등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2명 이상으로 감염이 확산된 사례는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또 눈에 띄는 대목은 일본 국내 감염자의 75% 정도가 주변 사람들의 감염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직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지만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