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매릴랜드 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가 현지시간 지난 18일 한국으로부터 50만 명 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 용품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서인데, 현재 진단 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백악관은 못마땅한 분위기입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8일 미국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서 래리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와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대한항공 여객기 앞에 서 있습니다.
여객기에는 승객 대신 한국에서 수입한 50만 명 분의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실려있습니다.
9백만 달러, 우리 돈 백10억 원 어치입니다.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연방정부와의 조율이 쉽지 않았던 지난달 28일 한국계인 부인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오래가는 우정'이란 작전명까지 붙여가며 한국 관계자들과 20여 일 동안 비밀 협상을 벌인 끝에 진단 키트를 확보한 호건 주지사는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래리 호건 / 메릴랜드 주지사 :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 이수혁 대사에게 개인적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호건 주지사의 발표가 있기까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백악관은 못마땅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에 있어 한국을 앞섰다고 자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가 돈을 낭비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호건 주지사가 한국에 갈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돌아가는 사정을 좀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방정부 소속 실험실 등을 주 정부에도 개방해 코로나19 진단 능력을 대폭 확대할 예정인데 호건 주지사가 이를 모르고 불필요한 일을 했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대처를 둘러싸고 이어진 미 연방정부와 주 정부 간의 불협화음이 또다시 드러난 모양새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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