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강진원 앵커
■ 출연 : 권병탁 / 미얀마 현지 교민 (양곤 거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계엄령이 선포된 뒤에도 미얀마 현지에서는 나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현지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미얀마 교민 권병탁 씨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앞서 리포트를 통해서도 전해 드렸는데 미얀마 군부가 전국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선생님은 양곤에 계시는 거죠?
[권병탁]
양곤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곤 같은 경우에는 수도 네피도와 달리 미얀마 최대 도시지 않습니까? 현재 양곤에도 계엄령이 내려진 겁니까?
[권병탁]
지금 계엄령 어제 밤늦게부터 각 카운티별로, 한국으로 치면 구입니다. 구나 시,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는데 새벽 사이에 다른 지역들이 산발적으로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지금 현재는 전국적으로 계엄령이 다 내려졌다고 보셔도 되고요. 한국대사관에서도 이렇게 분위기를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국적으로 계엄령이 선포됐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될까요? 그래도 구체적으로 대도시 위주로 계엄령이 선포되지 않았을까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던데요.
[권병탁]
일단 대도시뿐만 아니고 지금 시위사태가 대도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도시에서도 지금 산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현재 계엄령은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 모든 도시에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보셔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저희가 조금 전에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는데 그래픽 다시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이 그래픽을 통해서 나간 도시는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이 일단 외신 보도 등을 통해서 확인된 도시들인데 권병탁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이렇게 수도 네피도, 선생님께서 계시는 양곤, 그 외에 다른 주요 대도시들 외에 전국적으로 계엄령이 선포된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시지 않습니까? 이게 현지 언론도 통제되어 있는 상태일 텐데 어떻게 이런 내용들을 알고 계시는 거죠?
[권병탁]
현지는 지난 주말부터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면서 소식을 접할 수 없었다가 어제부터 서서히 인터넷이 좀 되면서 현지 미얀마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를 통해서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는데 실제로 SNS에 정부, 군부에서 내린 공문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시간으로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에 계신 분들이 SNS를 통해서 올리는데 그걸 통해서 추측을 하셨다는 말씀이지 않습니까? 선생님, 그리고 지금 양곤에 계시는데 그쪽 양곤에도 군부, 군대가 투입됐습니까?
[권병탁]
오늘 아침부터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군대가 투입하고 이동이 된다는 그런 소식은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양곤 같은 경우는 일반 경찰과 전투경찰 이렇게만 투입돼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선생님께서 계시는 곳이 양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까?
[권병탁]
저는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고요. 미얀마 양곤국제공항하고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앵커]
도심과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현지에서 듣는 소식으로는 아직 양곤 시내에 군대, 군인들은 투입되지 않았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권병탁]
네.
[앵커]
선생님, 그리고 얼마 전에도 선생님과 이렇게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말씀하셨을 때는 비폭력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군부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선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권병탁]
일단 시민들이 군부에서 인터넷도 끊고 통신도 차단하면서 상당히 시민 활동에 제한을 많이 두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시민들이 지금 거리로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전국적으로 전 국민이 다 나올 정도로 시위를 하다 보니 군부에서도 좀 강경하게 대응을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확한 규모를 선생님께서 추산하시기는 쉽지 않겠지만 실제로 듣고 보셨을 때 그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권병탁]
양곤의 경우는 주요 시위하는 장소가 두 군데가 있습니다. 시내 순례 파고다 쪽하고 흘레단이라고 양곤대학교가 있는 대학가가 있는데 그 두 군데만 해도 현재 추산되는 것은 한 곳당 3~4만 명에서 양곤시에서만 10만 명 이상, 전국적으로는 20만 명 이상이 된다는 미얀마 기자의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선생님께서는 계시는 양곤과 달리 수도 네피도에서는 물대포까지 투입이 돼서 부상자가 나왔다 이런 외신 보도도 있던데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병탁]
일단 물대포 투입돼서 시민들을 향해 발사를 했는데 큰 부상은 아니고 아직 경미한 부상이지만 이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보면 분명히 큰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고 유혈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그 점이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앵커]
그리고 선생님께서 미리 저희한테 직접 현지에서 촬영하신 영상을 보내주셨잖아요. 그걸 좀 보면서 한번 얘기를 나눠보죠. 한번 띄워주시겠습니까? 지금 이 영상을 보면 시민들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 보이고요. 그리고 빨간색 머리띠와 깃발도 보이는데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권병탁]
일단 붉은색 같은 경우는 국가고문인 아웅산 수치 여사 당인 NLD 당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붉은색으로 하고 있고요. 세 손가락 경례는 정확히 말씀드리면 오른손 손가락이고요. 왼손은 스카우트 사인이라고 해서 왼손은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세 손가락은 처음에는 3일간 쿠데타가 일어난 첫날부터 3일간 집 안에서만 평화적인 시위를 하자. 그런 의미로 세 손가락을 했고요. 3일이 지나고 나서는 선거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세 가지 저항의 상징으로 지금은 세 손가락을 펼치고 다니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 영상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결국 말씀하신 것, 현지에서 직접 촬영을 해서 보내주신 거잖아요. 저항의 상징으로써 이렇게 미얀마 시민분들이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셨고 현지에서는 이런 항의시위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인지, 확산될 것인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권병탁]
현재 시위에 참여하는 미얀마 사람들을 보면 시위에 상당히 적극적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위는 군부에서 어떻게 나오든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선생님, 그리고 이렇게 저희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하는 걸 보면 인터넷접속은 풀린 거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이게 계속 끊겼다 풀렸다, 끊겼다 풀렸다 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권병탁]
끊겼다, 풀렸다 합니다. 지금 어떻게 시간이 잘 맞아서 상당히 인터넷이 잘되고 있는데 또 언제 끊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저희는 항상 하고 있습니다.
[앵커]
TV나 신문 이런 언론 상황은 어떻습니까?
[권병탁]
TV, 신문이 어려운 상황은 라디오도 마찬가지고요. 제일 처음에 쿠데타가 일어나고부터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소식도 군부 관련된 그런 언론매체들에 대한 소식만 전해지기 때문에 그게 지금 운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도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양곤에 거주를 하고 계시고 인터넷이 끊겼다가 풀렸다가 이렇게 한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고 언론과 신문 이런 정보를 접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보시기에는 이런 항의시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는 전망이신 거죠?
[권병탁]
저뿐만 아니고 누구나 여기 계신 분들은 다 그렇게 전망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지난해 총선, 그러니까 이번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하게 된, 쿠데타가 생기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총선에서 어떻게 보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그런 당이 압승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권병탁]
맞습니다.
[앵커]
그만큼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지지도가 미얀마 현지에서는 높은 겁니까?
[권병탁]
상당히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럼 그걸 기반으로 앞으로도 계속 시위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권병탁]
그렇습니다.
[앵커]
2007년도에도 비슷한 항의시위가 있었다고 하던데 그건 어떤 내용입니까?
[권병탁]
2007년도 그때 당시는 군부에서 정치를 할 때인데요. 그때는 민주주의가 되기 전입니다. 그래서 군부에서 석유파동이라든지 이런 원자재의 인상 급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이런 시위를 했는데 지금은 민주화에 관련된 거고 그때는 민생에 관련된 거라서 지위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우리 교민분들 미얀마 현지에 몇 분 정도 계시는 거죠?
[권병탁]
지금 미얀마 전체 통틀어서 4000명 내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양곤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계시는 겁니까?
[권병탁]
양곤에 한 90%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우리 교민분들도 계시는데 안전이 아무래도 가장 걱정인데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는지요?
[권병탁]
일단 저희 교민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도 계속 교민 안전에 관해서 공지를 하고 있고요. 거기에 따라서 저희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 안에서 조용히 현지 사태를 어떻게 흘러가는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비상연락망이라든지 대사관 차원에서 그런 특별한 조치 같은 게 있습니까?
[권병탁]
물론 그런 비상연락망은 대사관뿐만 아니라 미얀마 한인회에서도 한인회장이 주축으로 해서 비상연락망을 통해서 교민들이 계속 인터넷이 되든 안 되든 계속해서 교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비상연락망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이렇게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하다 보면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도 생길 수밖에 없는 거고 우리 교민분들이 국내로 다시 들어오고자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공항이라든지 이런 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겁니까?
[권병탁]
지난 5일부터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소식은 들었는데요. 최근에 또 미얀마 소식통에 보면 공항에 관제사라든지 정비사 이런 분들이 파업을 한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에는 원활하게 되지 않는데 아마 한인교민회라든지 대사관 측에서 적극적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니까 저희 교민들이 이동하는 데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 같아 보입니다.
[앵커]
식료품이라든지 음식을 사시는 건 문제 없으신 거죠?
[권병탁]
현재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까 우리 교민분들의 안전도 걱정이 되는데 상황이 아무쪼록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현지에 계신 권병탁 씨와 미얀마 현지 상황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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