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지난 18일 화성에 안착한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보내온 화성의 바람 소리를 공개했습니다.
희미하게 들리는 화성의 바람 소리, 또 추가로 공개된 생생한 착륙 장면을 보시죠.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기계음 사이로 뭔가 희미한 소리가 들립니다.
기계음을 제거해 보니 마치 깃발이 펄럭이는 소리 같습니다.
화성의 바람 소리입니다.
지난 18일 화성에 착륙한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2대의 마이크로 녹음해 지구로 보낸 겁니다.
화성에는 희박하지만 대기가 있기 때문에 기상현상도 있고 바람도 붑니다.
빛이 스며드는 황량한 대지를 스쳐 가는 바람 소리, 신비하고 경이롭습니다.
퍼서비어런스는 착륙 당시의 생생한 영상도 보내왔습니다.
11.2km 상공에서 낙하산을 폈고 20여 대의 카메라를 켜, 흔들리며 내려오는 순간마다 보이는 붉고 고운 지표면을 찍었습니다.
잠시 뒤 거센 바람에 흙먼지가 일면서 화면이 가려지더니
무사히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저스틴 마키 / 퍼서비어런스 이미징·계기운영팀장 : 한편으로는 지구 같기도 합니다. 저 뒤로 산과 바위들이 보일 텐데 바로 외계의 지표면입니다. 이곳에 우리가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건 화성 대기권 진입부터 하강, 착륙까지 가장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아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표면을 고해상도 3차원 파노라마 이미지로 찍을 수 있는 카메라와 물질의 화학적 분석을 할 수 있는 슈퍼캠 등을 장착하고 지난해 7월 30일 발사돼 7개월 만에 화성에 안착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년간 화성 토양과 암석을 채집하는 등 수십억 년 전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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