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백과사전이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음식 문화뿐 아니라 고구려와 발해 역사까지 왜곡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현재 바이두 백과사전의 고구려 소개 부분에는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 정권이며 왕씨 고려와 전혀 상속, 계승 관계가 없다'고 소개됐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반크는 "바이두 백과사전의 발해 소개 부분에는 '발해는 말갈족이 주체가 된 정권으로, 698년 속말갈족의 수장인 대조영이 세웠다'고 소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반크는 "중국이 바이두를 통해 '고구려는 중국의 변방 정권이며, 한국 역사에서 고려는 고구려와 상속, 계승 관계가 없기에 고구려가 한국 역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고구려를 세운 주몽과 고려를 세운 왕건의 성씨가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씨가 같아야 나라를 계승한다는 논리는 근거가 없다. 중국 역사에서 진나라, 한나라 황제들의 성씨도 대부분 다르다"고 반박했다.
발해 역사를 왜곡한 바이두 백과사전 / 사진 제공 = 반크
반크는 또 "(중국이) 발해를 세운 대조영은 고구려인이 아니라 속말갈족이라고 주장하면서 발해 또한 말갈족이 주체가 된 정권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크는 "중국의 역사서 '구당서'에서조차 '발해 건국자 대조영은 고구려의 별종'이라고 기록하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라고 소개한다. 심지어 발해 문왕이 일본에 보낸 국서에는 스스로 '고려 국왕'이라고 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바이두 백과사전의 고구려, 발해 왜곡은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일맥상통한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이 추진한 중국 동북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다.
반크는 "동북공정이 2006년 끝났지만, 중국은 2021년 바이두를 통해서도 이를 홍보하고 있다"며 "파급력과 정보 전파력이 큰 바이두를 통해 고구려, 발해 역사를 중국 역사로 왜곡해 홍보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의 유명 AP(고등학생들의 대학 조기 이수 과정) 세계사 교과서가 고구려를 중국 영토로 표기하는 등 한국 역사를 왜곡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www.change.org)에 이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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