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 군부 탄압에 코로나 확산까지 이중고...쿠데타 후 방역 '구멍'

2021.06.07 오후 09:42
미얀마, 쿠데타 후 신규 확진 최다…일부 지역 자택대기령
누적 확진 14만4천여 명…’숨은 감염자’ 광범위하게 존재
쿠데타 후 한동안 코로나19 증가율 ’제로’…검사 거의 안해
의료진 수천 명 불복종운동 참여…의료체계 사실상 붕괴
[앵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코로나19 검사와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의료체계까지 무너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주민들은 군부 탄압에 코로나19 확산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에서는 지난 4일 신규 확진자가 2백 명 넘게 나왔습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일부 지역엔 자택대기령이 내려졌습니다.

미얀마의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14만4천여 명,

하지만 검사망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가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늘어나던 누적 확진자가 쿠데타가 발생한 2월 이후 한동안 증가율이 0%에 가깝게 멈췄기 때문입니다.

쿠데타로 인한 혼란으로 코로나19 검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4, 5월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태국과 중국, 인도의 접경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한 것도 미얀마의 심각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군부 집권 이후 백신 보급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의료진 수천 명이 쿠데타에 반발해 시민 불복종운동에 참여하면서 의료 체계도 사실상 무너진 상태입니다.

미얀마 주민들은 군부의 강권 통치에 코로나19 확산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칸니 위그나라자 / UN개발계획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무국장 : 코로나19 대유행과 정치적 위기의 복합적인 결과로, 단 몇 달 만에 그동안의 성과가 사라지고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가난했던 2005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최근 종교 시설 운영을 허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완화했습니다.

또 이달 들어서 학교가 일제히 문을 열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h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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