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4선 정치인이 군복 차림에 총을 들고 군부에 대한 무장 투쟁에 나섰다.
2일 미얀마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만 조니 전 에야와디 지역 수석 장관이 군복에 소총을 들고 있는 사진이 미얀마 현지 매체 SNS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카렌족인 만 조니 전 장관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족주의 민족동맹 소속으로 1990년부터 지난해 총선까지 4번이나 당선된 정치인이다.
만 조니 전 장관의 사진을 올린 SNS는 그가 군사정권에 대한 무장 투쟁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이 퍼지자 지난달 29일 군부는 그의 집을 급습해 차량을 포함해 각종 집기를 압류하고 한때 그의 아들을 구금하기도 했다.
만 전 장관은 “지난 2월 쿠데타 직전 의회에 나갔을 때는 펜을 들 힘조차 없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았지만, 지금은 꾸준히 운동해 달리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에 맞서 무장 투쟁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나는 생의 마지막 기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나는 국민이 손으로 뽑은 상원의원”이라면서 “나를 뽑아준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미얀마 군부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 중에 하나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서 패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