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호준석 / YTN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점령이 일단 벽에 부딪치는 양상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이 사태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되는데요. 국제부 호준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진입 상황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지금 우리나라하고 시차가 7시간, 우리보다 7시간 느리니까 새벽 3시 40분 정도 되는 거죠. 그런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늘밤에, 그러니까 지금 이 새벽 시간에 러시아의 총공세가 예상된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몰아칠 것이다라고 했었기 때문에 지금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시가지에서도 격전이 있는 것인지까지 정확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키예프에도 외신 기자들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전황까지 알 수는 없고요.
양측이 정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지금 키예프가 벨라루스 국경에서 90km 거리거든요.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서 밀고 와서 이미 원전이 있는 체르노빌은 점령한 지 오래고 9시간 만에 수도 함락이 우려된다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보다 길게 한 48시간 가까이 됐거든요, 군사작전 선포한 지가. 그리고 다른 쪽에서도 크림반도 쪽에서도 올라가고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루간스키, 도네츠크, 저 돈바스 지역에서도 또 진격하고 있다. 그러니까 전방위적으로 어쨌건 최종 목표는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키예프 상황을 지도로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키예프는 지금 러시아군이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거점 중에 하나가 공항입니다, 공항. 처음부터 공수부대원들이 공항을 집중적으로 타격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러시아군이 대규모로 가려면 병력, 장비가 다 수송되어야 되는 것이 공항이거든요. 초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지금은 장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기가 호스토멜이라는 곳인데요. 도심에서 4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서울 도심에서 치면 인천 정도 거리거든요. 여기를 장악을 한 겁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이 200명이 여기서 사살됐다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발표했는데 서로 선전선 성격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정확한 상황은 알아봐야겠습니다마는. 지금 호스토멜 공항하고 키예프 시내, 중심가인 대통령궁이 있는 곳까지 40km 정도라고 하고요. 그 위에 오볼론이라고 표시된 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는 아마도 러시아 정규군이 여기까지 진출하지는 못한 것 같고 러시아가 특수공작원들을 키예프로 내려보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정규군이 아니라 시내를 교란시키기 위해서 보낸 특수부대원들, 말하자면 이런 특수요원들하고 여기서 시가전이 벌어졌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현재 구체적인 상황은 전해지는 대로 계속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당초에 공격을 시작할 때만 해도 키예프 함락이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았었는데 지금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기세가 생각보다 거세다, 이런 분석이 많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떻게 수도 방위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느냐. 침공 시작하고 불과 9시간 만에 함락 위기라고 하니까 우크라이나군은 어떻게 항전을 하고 있는 거냐라고 하는 의문이 많았었는데 지금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 들어오고 있는 전황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거의 만 이틀 가까이 지연이 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러시아는 속전속결로 키예프부터 잡으려고 했었던 건데 그게 벽에 부딪히고 있는 겁니다. 미국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가 생각보다 러시아가 지금 진격 속도가 느리다. 목표를 빨리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하면서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탄력을 잃었다. 탄력을 잃었습니다. 러시아. 그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고요.
중요한 것은 방공망, 그러니까 러시아 공군력이 압도적인데 그것을 막아낼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붕괴된 것으로 어제는 전해졌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방공망도 건재한 것 같다는 분석들이 일부 나오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권이 그대로 살아있는 상태다라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지휘통제권만 살아 있다면 교전을 계속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그다음 앞으로의 상황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키예프를 놓고 꽤 오랫동안 교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측을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우크라이나는 나토에서 병력을 보강해 준 것도 아니고 홀로 싸우고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하고 미군은 들어가지도 못했고요. 그러니까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병력이 사실은 옛날에는, 1991년 전에는 세계 4위로 평가됐었다고 합니다. 병력이 75만 명에 이르렀고.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치면서 약화됐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꽤 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러시아군 2800명이 숨졌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이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사실이라면, 또는 사실에 가깝다면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디서든 적을 우리가 막아달라, 이렇게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우크라이나 군들의 반러시아 정서가 상당히 뿌리깊은 거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한테 총기 1만 8000정이 이미 지급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싸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많다는 얘기죠. 우리나라에 와 있는 우크라이나학과 교수가 있습니다. 외대 교수인데 그분의 표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한일 관계와 비슷하다. 만약에 일본이 한국을 다시 침략한다면 한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 우크라이나, 물론 동서 간에 다르고 러시아계, 우크라이나계가 다릅니다마는 우크라이나계가 한 7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우크라이나계들한테는 러시아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좋지 않고 1932년, 1933년에 홀로도모르라는 비극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 300만 명가량이 굶어죽은 현대사회의 참상인데요. 이것이 식량 흉년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서방 국가들이 이것을 인재로 규정을 했는데 스탈린 당시 정권이 당시 옛소련이 통치하고 있었던 때거든요. 스탈린 정권이 집단농장화를 추진했는데 우크라이나에서 반발하니까 일부러 식량 공급을 끊어서 야기된 사건이다라고 대체로 현대사가들이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을 겪었으니까 그 감정이 어땠겠습니까. 그래서 바로 1940년대 있었던 2차 세계대전 때는 오히려 나치독일 쪽을 도왔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그래서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하면서 탈나치화가 목표다라는 말을 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다들 의아했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그런데 저변에 그런 맥락이 있었던 거죠. 아직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이걸 이번에 뿌리 뽑겠다라는 것이 푸틴의 목표다라고 볼 수 있겠고요.
2004년에 반러시아 시민혁명이 한번 있었습니다. 오렌지 혁명이라는. 2014년에는 유로마이단이라는 또다시 친러 정권을 붕괴시킨 시민혁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2004년, 2014년 두 번이나 친러 정권을 붕괴시켰던 것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정서이기 때문에 그냥 쉽게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는 분석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 정서가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서 정말 우크라이나 국민이 하나가 돼서 지금 결사항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서 지도를 보면서 설명해 주셨지만 전방위적으로 지금 포위하고 있는 목표 지점이 키예프 아니겠습니까? 키예프 함락을 목표로 하는 이유가 어떤 걸까요?
[기자]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참수작전이라는 표현을 썼더라고요. 참수작전이라는 건 목을 벤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젤렌스키 대통령도 적의, 그러니까 러시아의 제1목표는 나다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소련이 1979년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었는데 그때 똑같았습니다. 침공하자마자 제일 먼저 대통령궁에 가서 대통령을 암살했습니다, 특수부대원들이 암살했습니다. 그래서 수뇌부를 제거함으로써 바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미국 정부에서 유엔 인권최고특별대표한테 한 열흘 전쯤인데 서한을 보냈다는 것이 외신보도가 됐었거든요, 무력침공 전에. 그 내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면 반러시아 인사들 그다음에 러시아에서 망명해 온 인사들. 또 언론인들 등등 이런 살생부를 이미 만들어놨다는 겁니다. 그래서 구금하고 고문하고 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다 있다라면서 서한까지 보냈으니까 그것이 아마 단순한 선전전이라기보다는 뭔가 미국 정부가 이런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큰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라고 했었거든요. 지금 와서 복기를 해 보면 수도를 점령하고 이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러 정서가 강하니까 이것을 잠재우기 위해서 이런 조치들을 취할 계획을 미리 세워놨을 가능성이, 이 개연성이 있는 얘기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푸틴이 입맛에 맞는 정권 세우려고 이러는 거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에 공격 개시 전에도 기만전술을 펼쳤기 때문에 푸틴의 속내를 파악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텐데 지금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또 어떤 소문일까요?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18년 동안 푸틴하고 운명을 같이하고 있는 협상 얘기를 했는데 자세히 뜯어보면 우크라이나군이 무장해제를 해라. 그러니까 항복하라는 얘기입니다. 항복하고 비무장화 하면 협상을 하겠다. 그 얘기는 더 이상 우리가 공격하지는 않겠다. 그러니까 여기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바꾸자라는 얘기죠. 그게 속내입니다. 물론 젤렌스키 대통령도 결사항전하겠다고 수도에서 본인이 원래 다른 데 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대통령궁 근처에서 정보 영상을 찍어서 공개했습니다. 결사항전 하겠다라고 하면서 협상을 하겠다고 했는데 우크라이나에 협상하겠다는 것은 최대가 중립국파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나토는 가입하지 않고 러시아편도 안 들고 서방편도 안 들 테니까 그냥 멈추자. 이게 최대 목표치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양쪽이 서로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러시아는 민스크, 핀란드에서 협상하자는 거고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에서 하자고. 폴란드는 나토 국가니까. 그래서 지금 여기서 일단 멈춰 있는 상태라고 하는데 워낙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과연 그 협상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속내도 다르고 협상하자고 하는 장소도 다르고 지금 그런 상황인데 끝으로 이 부분을 짚어볼게요. 가장 중요한 게 확전 아니겠습니까? 푸틴 대통령이 나토 국가까지 확전해서 침공할 것인가, 이 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기자]
그게 사실은 설마 그럴 수가 있겠는가라는 게 어제까지도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은데 오늘 상황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넘어서 다른 나토 국가들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언급을 공식적으로 했거든요. 지금 그 주변에 나토 국가들의 병력이 배치되어 있는데 지도를 잠깐 보여드리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특히 지금 우려를 많이 하고 있는 곳들이 발트 3국입니다. 발트 3국은 원래 옛 소련의 위성국가들이었는데 지금 나토 소속이거든요.
그런데 이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일 북쪽에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여기가 나토 국가들인데 여기가 발트 3국이거든요. 리투아니아에서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그래서 외교장관이 여기서 막지 않으면 푸틴이 더 치고 들어올 것이다라고 말했고요. 라트비아 대통령은 나토 화상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토론하는 사치를 부릴 시간이 없다. 내일이면 늦는다. 그러니까 구체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외신보도가 조금 전 있었는데요. 벨라루스 대통령이 며칠 안에 신형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그러니까 땅에서 공중으로 쏘는 미사일. 그다음에 이스칸데르, 전술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벨라루스 쪽에서 그쪽을 겨냥할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미군도 심상치 않구나. 그래서 유럽에 7000명을 증파하기로 했고 나토도 여기에 군을 더 보내기로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국가가 침공받는다면 그건 전쟁이다. 그것은 본인이 확신하는 바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을 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운명이 지금 풍전등화에 놓인 상황에서 확전으로까지 갈지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게 되지 말아야 되겠죠.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호준석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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