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한인타운 대마초 판매점 개점...한인 학부모 '노심초사'

2022.12.18 오전 06:15
[앵커]
미국에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인 인구가 밀집한 한 지역에 대마초를 파는 대형 판매점이 문을 열어, 한인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조인영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미국 뉴저지주의 포트리.

한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 뉴저지주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최근 이곳에 기호용 대마초 판매점이 문을 열고 성업 중입니다.

21세 이상 성인이라면 무인 결제기를 통해 손쉽게 대마초를 살 수 있습니다.

대마가 들어간 초콜릿부터 음식에 넣어 먹는 대마 함유 오일까지 판매 중입니다.

뉴저지주는 지난 4월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합법화했는데, 막상 집 근처에 대마초를 파는 대형 상점이 들어서자 어린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대마초 판매점이 한인 청소년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어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원유봉 / 미국 뉴저지주 : 한번 해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쉽게 대마초를 구할 수 있다면 그게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나 부모가 자기 아이들을 위해 교육을 열심히 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혜경 / 뉴저지 훈민학당 한국학교장 : 담배도 기호식품이긴 하지만 담배가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홍보를 했듯이 대마초에 대해서도 미리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악영향 등에 대해) 홍보를 하는 것이 지금은 중요하지 않을까….]

미국은 이미 37개 주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했고, 워싱턴 DC와 뉴저지주 등 19개 주가 21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상황,

또 대마초 규제 완화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인 청소년 마약 중독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채왕규 씨는 호기심으로 대마에 접근했다가 다른 마약류까지 중독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채왕규 / 청소년중독문제연구소장 :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서 가만히 놔뒀는데 어느 날 중독이 돼서 뇌에 손상이 가고 부모님들이 호소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아시아계는 중독에 대해서 민감합니다. 왜냐하면, 거의 한번 하면, 중독에 빠지더라고요.]

미국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대마를 피우거나 소지하고 돌아갔다 적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쉘 송 / 뉴저지한인회 전수석부회장 : 한국에서는 불법이니까 와서 구매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요. 혹시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오점이 남지 않도록 한국 가실 때는 절대로 소지하지 말고 돌아가시길 당부드립니다.]

한국의 현행 마약류 관리법에 따르면 대마초를 피우거나 대마가 들어간 음식을 섭취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만큼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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