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체포돼 구금 중인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가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 선수는 지난 12일 상하이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하려다 현지 공안에 의해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손 선수가 받고 있는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정부기관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를 말하며, 운동선수의 경우 금품 등 부정한 대가를 받고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경우 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손 선수의 소속팀 산둥 타이산의 감독과 일부 선수가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 매체 시나닷컴은 17일(현지시간) 손 선수가 최대 5년간 감옥에 있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 선수가 중국 축구 반부패 관련 조사를 받는 첫 외국인 선수"라며 과거 중국 국가대표 출신 선쓰가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6년, 벌금 50만 위안(약 9500만 원)에 처해진 사례를 소개했다.
인보 중국정법대학 교수는 "외국인이어도 중국에서 형법을 위반한 사람은 중국 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의 경우 5년 이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후융핑 변호사는 "뇌물 액수가 6만~100만 위안일 경우 징역 5년 이하, 100만 위안 이상이면 5년 이상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에 대한 추방은 별도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안이 엄중할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손 선수 측은 "중국 리그 내 위상이나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상 승부 조작 가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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