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 막으려던 이스라엘 민간인, 자국군에 오인 사살돼

2023.12.04 오후 02:20
ⓒ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총격 테러에 맞서던 민간인이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예루살렘 외곽 한 버스정류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공격에 반격하며 총을 쏘던 민간인 유발 도론 캐슬먼(38)이 이스라엘군에게 사살됐다.

이날 캐슬먼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버스정류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 시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하자 권총을 쏘며 그들에게 몇 차례 사격을 가했다. 그사이 무장대원들이 탄 차량 반대편에서 군인들이 나타나 무장대원들에게 총을 쐈다. 캐슬먼은 같은 편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권총을 멀리 던지고 무릎을 꿇은 뒤 윗옷을 풀어 헤쳐 자살폭탄 조끼가 없다는 것을 이스라엘 군에게 보여줬지만,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군인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사건을 두고 "그것이 인생"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큰 비난에 직면했다.

그는 지난 2일 이번 사건을 놓고 "무장한 민간인의 존재 덕분에 가까스로 여러 차례 성공, 더 큰 재앙을 막아냈다"며 "우리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라며 민간인의 사망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뒤늦게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세를 바꿔 캐슬먼을 '이스라엘의 영웅'이라고 칭하고, 캐슬먼의 아버지 모셰와 통화해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총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3명이 숨졌으며, 무장대원 3명이 군인과 캐슬먼에게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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