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노부부가 40년 넘게 정원에 보관하던 '폭탄 모양 장식품'이 알고 보니 진짜 폭탄이었다는 아찔한 소식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펨브룩셔주에 있는 항구도시 밀포드 헤이븐에 사는 시안 에드워드와 제프리 에드워드는 19세기 후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 모양 장식품을 집 밖 정원에 보관해왔다.
이들은 1982년 이곳으로 이사 왔는데, 당시 전 주인이었던 모리스 가족으로부터 "예전에 이 집에 살던 친척이 폭탄을 발견한 지 100년도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연히 모조품이라고 생각했던 부부는 정원 가꾸기를 마친 뒤 손으로 폭탄에 묻은 흙을 털어냈으며, 창문 선반 색과 맞추기 위해 빨간색으로 페인트를 칠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찰관이 현관문을 두드리더니 "지나가다가 폭탄을 발견했는데,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간 뒤 그는 부부에게 폭발물 처리반이 다음날 도착할 것이라고 알렸다. 거리에 사는 주민 전체가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부는 이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조사 결과 폭탄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살아있는' 상태였지만, 충전량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반은 폭탄을 인근에 있는 채석장으로 옮겨 5톤 모래로 덮은 뒤 폭발시켰다. 국방부는 "폭발물 처리반이 물건을 감정한 결과 64파운드(약 29㎏) 급 해군 발사체로 확인됐고, 이후 현장에서 제거됐다"고 밝혔다.
제프리는 "오랜 친구가 산산조각 나서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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