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이탈리아 총리에 전기차·AI 협력 등 손짓

2024.07.29 오후 10:5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탈리아에 전기차와 인공지능 분야 협력 등을 언급하며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에 나섰습니다.

관영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고율 관세 적용을 놓고 유럽연합, EU와 중국이 통상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경제 세계화 시대에는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의 개방과 협력을 견지해야만 상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탈리아가 중국과 EU 간 대화와 협력 강화 그리고 양측의 긍정적 관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 G7 중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국가였으나 멜로니 정부는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중국의 반대 속에 탈퇴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만남에서 멜로니 총리에게 전통적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면서 전기차와 인공지능 등 새로운 영역의 협력을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CCTV는 멜로니 총리가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는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며 EU와 중국의 관계가 심화하면서 내실을 갖추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제 정세의 격변 속에 중요 강대국인 중국의 역할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언급과 함께 "양국이 전기차, AI 등 각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더 많은 이탈리아 제품의 중국 시장 진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중국과 이탈리아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EU가 이달 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관세율 10%에 더해 17.4∼37.6%포인트의 잠정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EU 회원국들을 개별 접촉해 양국 관계 발전을 강조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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