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시작된 가자 지구 전쟁으로 4만여 명이 숨지고, 이 가운데 어린이는 만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엔 인도적 지원 조정실과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등은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 결과, 전쟁으로 4만 1,82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3만 4천여 명 중 1/3에 달하는 만 1,355명이 어린이, 성인 여성은 약 6천3백 명, 노인은 약 3천 명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전쟁으로 숨진 이스라엘인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급습 피해자들을 포함해 1,2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유엔 인도적 지원 조정실은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 인구 215만 명의 90%인 190만 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유엔 활동 위성 프로그램의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전쟁 뒤 가자지구 건물의 66%가 군사 작전으로 파괴됐거나 일부 손상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주택 22만 7천여 채가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고, 도로 68%도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국 민간 연구그룹 '무장 폭력에 맞선 행동'은 이스라엘이 평균 3시간마다 가자지구 인프라를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평균 4시간마다 주택을 공격했고, 17시간마다 텐트와 임시 대피소를 공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학교와 병원은 4일마다, 구호품 배급소와 창고는 15일마다 공격을 받았는데,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간을 제외하고, 가자지구에서 폭격이 없던 날은 단 이틀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이스라엘의 공격에 병원 36곳 중 19곳은 문을 닫았고, 17곳은 일부 운영 중이며, 1차 의료기관 131곳 중에선 56곳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중한 환자 만 5,600명이 치료를 위해 출국을 신청했지만 39%만 승인을 받았습니다.
치열한 교전으로 인프라가 무너지며 가자지구의 식량 상황도 크게 악화했습니다.
유엔의 '통합 식량 안보 단계'는 식량 위기 상황을 '정상-경고-위기-비상-재앙·기근' 등 5단계로 분류하는데, 가자지구 인구의 96%는 3단계인 '위기' 이상 단계로 분류됐습니다.
이 가운데 기아가 실제화한 최고 단계인 '재앙·기근' 인구는 49만 5천 명에 달하며, '비상' 인구는 74만 5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날로 악화하는 식량 위기가 특히 어린이 등 약자 계층에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구호단체 연합체인 '글로벌 뉴트리션 클러스터'의 올해 보고서에선 가자 지구 어린이 5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가자지구의 6~23개월 영유아와 여성 96%는 일일 필수 영양분 최소치를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구호품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기준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트럭은 하루 평균 52대로 집계됐는데 지난 4월 하루 평균 165대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은 지난 5월 하마스의 공격으로 병사 4명이 숨지자 구호품의 주요 전달 통로인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와 라파 검문소를 잇달아 폐쇄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가자지구로 들어간 구호 트럭들은 이들 검문소 대신 가자 북부 에레즈 검문소 등을 이용했습니다.
전쟁은 수도 시설 파괴로도 이어져 지난달 21~27일 기준, 가자 지구의 물 공급량은 하루 평균 11만6천㎥로, 전쟁 전의 1/4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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