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망명 외주화' 논란 속 알바니아에 이주민 센터 개소

2024.10.12 오전 12:36
이탈리아 정부가 알바니아에 최대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주민 센터 두 곳을 공식 개소했습니다.

파브리치오 부치 주알바니아 이탈리아 대사는 현지 시간 11일 알바니아 서북부 셴진 항구에 있는 이주민 센터를 방문해 "오늘부터 두 센터가 준비돼 운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센터가 이주민을 처리할 준비가 돼 있지만 첫 이주민이 언제 도착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6일 멜로니 총리와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로마에서 '해상 구조 이주민 알바니아 이송'과 '이탈리아 재정을 통한 알바니아 내 이주민 센터 설립'을 주 내용으로 한 이주민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셴진 항구에는 최대 28일이 걸리는 망명 신청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송환 대상이 된 이주민은 셴진에서 20㎞ 떨어진 자더르 센터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셴진 센터엔 최대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어 이탈리아는 알바니아에서 연간 3만6천 명의 망명 신청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에서 구조한 이주민 가운데 성인 남성만 알바니아로 보내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취약자는 이탈리아에 수용됩니다.

이탈리아는 두 센터에 5년 동안 6억7천만 유로, 우리 돈으로 9,896억 원을 쓸 계획입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2022년 9월 조기 총선에서 해안을 봉쇄해서라도 불법 이주민 유입을 막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알바니아 모델'이 수년간 유럽연합을 괴롭혀온 불법 이주민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국제 인권 단체들은 '망명의 외주화'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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