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투표가 우리 시간 오늘 오후 시작됐습니다.
만에 하나 불상사를 대비해 투표소 곳곳 경비도 더욱 삼엄해지고 있는데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후보는 승패를 좌우할 경합 주에서 막판까지 초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투표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 대선 투표는 미 동부 시각 5일 0시, 우리 시각 오늘 오후 2시에 막을 올렸습니다.
북동부 뉴햄프셔 주의 작은 산간마을 '딕스빌 노치' 에서 첫 투표가 진행됐는데요.
광산이 있던 시절, 투표를 마친 뒤 이른 새벽 일터로 가던 전통에 따른 겁니다.
유권자 6명이 투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각각 3명이 투표해 동률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지역은 동부 시각 새벽 5시,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저녁 7시, 버몬트를 시작으로 텍사스를 비롯한 중부를 거쳐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 그리고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진행됩니다.
투표 시간은 12시간에서 15시간으로 주별로 조금씩 다르고, 지역 간 시차가 있어 마감도 동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집니다.
우리 시각 내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부터 투표가 마감돼, 알래스카 서쪽 섬 지역 투표까지 마무리되면 오후 3시에 이릅니다.
[앵커]
투표의 막이 오르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지역마다 경호가 삼엄하게 펼쳐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먼저 그 어느 곳보다 워싱턴의 보안이 강화됐습니다.
백악관 앞에는 검은색의 대형 철제 펜스를 설치했고 국회의사당과 연방대법원 앞에도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벌어졌던 1.6 의사당 난입 폭력 사태 등의 재연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미국 전역 투표소에도 경찰 배치를 늘리고, 선거관리사무소에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경합 주에선 지난 대선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대규모 인원을 투입해 24시간 투표소를 감시한다는 방침입니다.
경합 주 의사당 주변에 보안 펜스를 설치하고, 주요 시설 출입문과 감시 장비를 보완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소의 현장 관리 책임자들에게 신분증 끈에 달 수 있는 비상벨도 지급했습니다.
우편물을 통한 화학물질 공격에 대비해 방호복과 해독제는 물론, 방탄조끼를 준비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인데, 가장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3일 공개된 NBC의 대선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49%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미 대선에서 전국 단위 지지율보다 중요한 건 경합주 판세인데요.
주목해야 할 7개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그리고 네바다입니다.
같은 날 공개된 뉴욕타임스의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에서는 해리스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리조나에서는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은 동률이었습니다.
해리스가 7곳 가운데 4곳에서 약간 우세한 셈이지만, 모두 오차범위 내여서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낙태권 문제가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만큼,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내일 투표가 마무리되는 주부터 출구조사와 개표가 진행됩니다.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내일 오후 드러날 수 있지만, 막판까지 예측불허인 경합주 개표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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