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군 시설에 대한 첫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규정을 승인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사용을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탄도미사일 6발이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 브랸스크에 있는 군사시설로 날아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가운데 5발을 요격했다며, 미사일은 미국산 에이태큼스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은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이 브랸스크주 카라체프에 있는 무기고를 겨냥한 것이라며 무기고 파괴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첫 본토 공습을 단행한 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교리 개정을 승인했습니다.
핵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라도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겁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서방이 이 독트린을 유엔 헌장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읽지 말고, 정확하고 종합적인 의미를 살펴보길 바랍니다.]
러시아는 미사일뿐 아니라 항공기와 드론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핵 사용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새로운 핵 교리는 바로 발효되고, 핵 사용 결정은 푸틴 대통령이 내립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비핵 미사일을 사용하면 핵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서방의 지원 강화에 러시아가 핵 위협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우크라이나전은 다시 확전 기로에 놓였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신해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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