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6일 오전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군부대와 충돌하며 유혈 사태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했습니다.
모신 나크비 내무부 장관은 경비 부대원들이 시위대의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면서 "이는 혁명이 아니라 유혈 사태를 추구하는 것이며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라 극단주의"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시위대 측은 수도에만 2만 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있으며 방패와 곤봉으로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칸 전 총리는 부패 혐의 등으로 1년 넘게 수감 중인데, 그가 이끌던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이 사건들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칸 전 총리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파키스탄 당국은 2개월간 대중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모바일 인터넷을 산발적으로 차단하며 시위를 막고 있습니다.
또 휴교령을 내리고,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이 수도로 진입할 수 없도록 도로에 선박 컨테이너를 쌓아 놓아 차단한 상태입니다.
크리켓 스타 출신인 칸 전 총리는 큰 인기를 등에 업고 2018년 총선에 승리해 총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외교정책 등에서 정치권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었고, 2022년 4월 의회에서 불신임이 가결돼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부패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입니다.
칸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정당 운영과 관련해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 2월 총선에서 출마할 수 없도록 금지당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PTI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다 의석을 획득했습니다.
이에 여당은 다른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해 정권을 유지했고, 칸 전 총리 측은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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