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고용 삭감' 폭스바겐 2일 독일 전역서 경고파업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현지시간 2일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들어갑니다.

금속산업노조 IG메탈은 성명을 통해 노사 대치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강력하게 이어질지는 사측에 달렸다며 필요하다면 이번 파업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교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양측의 단체교섭은 계속되고 있지만, 사측은 10% 임금 삭감과 일부 공장 폐쇄를 주장하고 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번 파업이 2018년 5만여 명이 참여한 파업 이후 폭스바겐 국내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첫 대규모 파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높은 제조 비용과 전기차로 전환 지연,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타격을 입은 폭스바겐은 유럽의 자동차 수요 감소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비용 절감과 수익 제고를 위해 10% 임금 삭감을 요구해왔습니다.

아울러 사측은 독일 내 공장 10곳 가운데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수천 명의 근로자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조는 공장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독일 매체들은 폐쇄되는 공장 규모에 따라 독일 직원 12만 명 가운데 최대 3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주 2025년과 2026년 보너스를 포기하는 등 15억 유로, 약 2조2천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사측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했습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회사가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왔다며 "경고 파업이 고객, 파트너와 산업 공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능한 한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기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서로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조 측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측은 오는 9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