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이나군, 쿠르스크에서 드론 집중 포화로 후퇴"

2025.03.18 오후 01:28
러시아 쿠르스크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등을 동원한 러시아와 북한군의 대대적 공세에 밀려 혼란 속에 힘겹게 퇴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수시로 출몰하는 드론 공격을 받으며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쿠르스크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군의 드론이 우크라이나 본토와 쿠르스크를 잇는 유일한 도로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으며, 불에 탄 우크라이나군 차량과 시신 때문에 도로를 통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쿠르스크 진지에서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약 18㎞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 이틀이 걸렸다고 토로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일부 우크라이나 부대가 퇴각한 뒤 나머지 병력을 고립시키기 위해 도로를 포위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질서 있는 퇴각 가능성은 더 희박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길에 부서진 차량 수백 대가 널려있고, 많은 이들이 다치고 죽었다"면서 퇴각 과정을 '공포 영화의 한 장면'에 비유했습니다.

또 다른 병사는 1분 사이 러시아 드론 2∼3기가 윙윙거리며 나타나 퇴각하는 우크라이나 차량 앞에서 터지거나 땅바닥에 떨어져 마치 지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주에서 한때 약 1천300㎢의 땅을 통제하에 넣었지만, 이제는 점령지 면적이 80㎢ 정도로 줄어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전략적 요충지인 수자에서 병력을 철수시킨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군사 정보 공유를 중단한 것도 쿠르스크 퇴각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습니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을 더는 쓸 수 없다며 "값비싼 미사일이 잘못된 목표물에 발사되도록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쿠르스크에서 퇴각했다가 다시 돌아온 북한 병력 수천 명도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짚었습니다.

한 우크라이나 지휘관은 "북한군 상당수가 매우 영리한 전술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대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북한군에 대해 최소 3대 1의 수적 열세에 놓여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 수치가 6대 1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처럼 우크라이나군 수천 명이 포위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편대는 포위되지 않았다. 일부 소규모 부대의 연락이 끊겼을 것이고, 포위당할 위험에 처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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