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회담 결렬을 이끈 주역으로 꼽혔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을 미 FBI가 압수수색 했습니다.
'반 트럼프' 인사가 된 볼턴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TV를 보고 알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미 연방수사국, FBI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의 집에 상자 여러 개를 들고 들어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수수색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이번 수사에 거리를 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몰랐습니다. 오늘 아침 TV에서 봤어요. 존 볼턴을 좋아하지 않아요. 정말 저급한 사람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난 1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볼턴을 포함해 전직 정보 당국자들의 비밀 취급 권한을 취소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압수수색이 볼턴 전 보좌관이 기밀 정보를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는데 정치보복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메릴랜드주 하원의원: 제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볼턴에게 가해졌던 다른 정치적 보복과 복수 행위들과 매우 유사해 보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집권 1기 때 백악관의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자신의 회고록에서 북한의 단계적 핵 폐기 제안을 거절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로도 대외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하다가 7개월여 뒤에 경질됐습니다.
볼턴이 '반트럼프' 인사로 변신한 것은 쫓겨난 다음 해에 낸 회고록 때문입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은 "외교가 아닌 TV쇼였다" 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재선 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등의 폭로를 담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볼턴이 국가 기밀 정보까지 공개했다면서 회고록 출간을 막는 소송을 냈지만 당시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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