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가의 가장 뜨거운 '상극'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고, 두 사람은 손을 맞잡으며 뉴욕의 생활비와 물가 안정을 위해 함께 일하자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워싱턴에서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의 첫 회동은 선거 18일 만에 전격적으로 백악관에서 이뤄졌습니다.
40분 정도 이어진 비공개 회동 뒤 두 사람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뉴욕시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정말 훌륭하고, 생산적인 회의를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뉴욕이 매우 잘 되기를 원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를 "공산주의자", "독재자"라고 비하하며 이민부터 경제 정책까지 모든 사안에서 맞서 온 두 사람이 충돌할 거란 예상과는 딴판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인이 잘할수록 자신은 더 행복하다며 맘다니가 일부 보수층을 놀라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치켜세웠습니다.
맘다니 당선인도 이번 회동이 뉴욕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공동의 목적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 뉴욕시장 당선인 : 우리는 임대료와 식료품, 공과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간에 감사했습니다.]
트럼프는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도 공언했는데, 안전한 뉴욕을 만들기 위해 맘다니를 돕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맘다니가 '강하고 매우 안전한 뉴욕'이라는 모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두 사람은 회견 도중 함께 웃거나 서로 손을 맞잡는 다정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치러진 선거에서 맘다니의 필승 전략이었던 '생활비 물가' 이슈를 선거 참패 뒤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집권 2기 최저 지지율을 이어가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물가 이슈의 역공을 우려하는 트럼프가 맘다니와 파열음을 내는 대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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