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예산 삭감 기조 속에 미 항공우주국(NASA) 최대 규모의 연구 도서관이 문을 닫습니다.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시에 위치한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도서관이 현지 시간 2일 운영을 종료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1959년 설립된 고더드 센터는 허블 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 개발을 지휘하는 등 NASA의 중요 캠퍼스 역할을 해온 곳으로, 이곳 도서관에는 수만 권의 도서, 문건, 학술지 등이 소장돼 있습니다.
장서고에는 1960~1970년대의 구소련 로켓 과학자들의 임무 기록을 담은 서적과 과거 NASA 임무 과정에서 수행된 실험 문건 등 희귀한 역사 자료들도 비치돼 있습니다.
고더드 센터에서 일하다 올해 퇴직한 행성 과학자 데이브 윌리엄스는 이 도서관에 있는 과거 문헌들에 대해 "오래된 자료들은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되지 않았고 이런 자료들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며 "역사를 잃어버리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고더드 센터 도서관의 폐관은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의 일환입니다.
NASA는 오는 3월까지 1천270에이커(약 5.1㎢) 규모의 캠퍼스 내 건물 13곳과 과학·공학 연구실 100여 곳의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고더드 센터의 직원과 민간 계약업체 직원은 올해 초 일론 머스크가 이끈 정부효율부(DOGE) 주도의 예산 감축 여파로 1만 명 이상에서 6천600명으로 3분의 1 이상 줄었습니다.
NASA 측은 "폐관이 아니라 통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계획된 조치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설을 합침으로써 연간 1천만 달러를 절감하고, 유지보수 비용 6천380만 달러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제이컵 리치먼드 NASA 대변인은 소장 자료의 소실 우려와 관련해서도 향후 60일 동안 자료를 검토해 중요 자료를 정부 수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만 처분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노조와 메릴랜드주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센터 내 인력이 거의 없었던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 기간을 틈타 졸속으로 폐쇄 추진을 강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우주선 시험용으로 설계된 특수 장비들까지 폐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민주·메릴랜드주)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간 NASA 인력을 공격하고 우주 탐사 노력을 위협해왔다"며 "고더드의 핵심 임무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조치에도 계속해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ASA는 2022년 이후 전국에서 도서관 7곳의 운영을 중단했으며, 올해에만 3곳의 문을 닫았습니다.
고더드 센터 도서관이 정리되고 나면 NASA의 주요 도서관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에임스 연구센터와 패서디나의 제트 추진연구소,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글렌 연구센터 등 3곳만 남게 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NASA 예산을 약 25% 삭감했으며, 특히 기후·지구과학·태양계 탐사·천체물리학을 포함한 과학 부문 예산은 73억 달러에서 39억 달러로 47% 삭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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