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기 위해 영공에 진입했을 당시 베네수엘라가 도입한 러시아제 고성능 방공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현직 및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군 헬기가 베네수엘라 영공에 진입했을 당시 러시아제 방공 시스템이 레이더와 연결조차 되지 않았던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에서 도입한 S-300과 Buk-M2 방공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었지만, 유지·관리와 실제 운용에 실패했다.
NYT가 사진과 영상,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일부 방공 장비는 작전 당시에도 창고에 보관된 채로 가동하지 않았다. 이는 미군의 작전에 앞서 수개월간 경고 신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비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해당 방공 시스템은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의 밀접한 군사 협력을 상징하는 무기로, 베네수엘라는 2009년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를 러시아로부터 도입했다. 당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해당 무기가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방공시스템이 이미 여러 해 동안 작동 불능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네수엘라 군부의 무능과 부패, 미국의 제재에 따른 부품 수급의 어려움, 베네수엘라 현지 기술자들의 노하우 부족, 무기를 판매한 러시아 측의 사후 지원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직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미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판매한 군사 장비가 사실상 방치되도록 묵인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한,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러시아제 휴대용 대공미사일 역시 미군의 공중 작전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번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방공 체계가 상징적 수준에 머물렀으며, 실제 군사적 억지력으로는 기능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