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자신의 성향을 공개한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 시간) 네덜란드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중도 자유주의 성향의 민주66당 대표 롭 예턴(38)가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극우 자유당(PVV)의 헤르트 빌더르스를 누르고 승리했다.
예턴은 이번 승리로 네덜란드 역사상 가장 젊은 총리가 됐으며,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인물 가운데 처음으로 총리에 올랐다. 다만 최종 결과는 해외 거주 국민의 우편투표가 반영되는 내달 3일 확정될 예정이다.
예턴은 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최대 정당이 됐다"며 "유럽과 세계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포퓰리즘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 현장에는 예비 배우자인 필드하키 선수 니코 키넌(28)도 함께했다. 키넌은 아르헨티나 대표로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스타 선수로, 선거 당일 두 사람이 정장을 차려입고 등장해 키스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키넌은 2017년부터 네덜란드 클럽팀에서 활동해 왔으며,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공개한 뒤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성애자 선수가 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약혼 사실을 알렸으며,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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