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후 재건을 감독할 ’평화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직접 의장을 맡았습니다.
유엔을 우회하는 실험으로 국제 질서의 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의 명분은 가자지구 전쟁이 끝난 뒤 재건과 평화 구축입니다.
그러나 헌장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명확한 역할 규정은 아예 빠져 있습니다.
트럼프는 전 세계 분쟁으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며 유엔을 대체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벌써 유엔 해체 프레임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실제 유엔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위원회의 로고도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유엔은 계속해서 기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의장인 트럼프에게 거부권과 위원 해임권 등 광범위한 권한이 집중돼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 기구가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노미 바르-야아코브 / 국제법 전문가 :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평화위원회는 사실상 한 사람의 독무대이며, 모든 권한이 100% 트럼프에 집중돼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들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유보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 지도자가 동시에 포함된 것도 정당성 논란을 키웁니다.
[요시 메켈버그 / 채텀하우스 선임연구원 : 전 세계 분쟁을 다루며, 거의 유엔과 맞먹는 무언가를 만들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팔레스타인 문제가 오히려 겉돌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칼레드 엘긴디 /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 : 이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필요에 민감하거나,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존중하거나, 심지어 팔레스타인인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하지만 평화위원회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한시적인 국제법적 근거를 확보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휴전 관리와 국제 자금 동원 측면에서 제한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강력한 권한과 불투명한 구조 속에서 출범한 트럼프의 평화위원회.
국제 평화를 위한 실험이 될지, 유엔 중심 질서를 흔드는 분기점이 될지는 이제 국제사회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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