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오늘(11일)로 만 15년이 됐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혼슈 동북부 지역 앞바다에서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면서 도후쿠 지역에는 10m가 넘는 쓰나미가 덮쳤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녹아내렸고,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이 집계한 지난 1일 기준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사망·실종자는 2만2천230명에 달합니다.
원전 주변 지역의 주민 등 약 2만6천 명은 고향을 떠나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등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현에는 아직도 방사선 제염 등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309㎢에 달하는 구역이 귀환이 어려운 지역으로 남아있습니다.
무엇보다 사고 원전 폐로 등 뒷수습은 갈 길이 멉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51년쯤 사고 원전 폐기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놨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학계 지적이 많습니다.
실제 도쿄전력은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3호기 원자로에 쌓인 핵연료 잔해 약 880t(추정치) 가운데 0.9g만 시험적으로 반출한 상태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2051년 폐로 완료 목표는 현 상황과는 괴리된다"며 "폐로 방향에 대해 다양한 시점에서 논의를 심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흙인 제염토의 처분도 마찬가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염토는 원전 사고 후 주변 주택과 농지 등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제염 작업을 하면서 벗겨낸 흙으로, 2045년 3월까지 후쿠시마현 밖에서 최종 처분한다는 원칙이 법률로 규정돼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 밖 공공 공사에 활용하려는 실증사업도 도모했지만, 현지 주민 반대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지난해 총리 관저 등 공공 청사 화단에 제염토를 섞는 시범적인 사업을 벌였을 뿐입니다.
현재 후쿠시마현 중간 저장시설에 보관돼있는 제염토 양은 약 천410만㎥에 달합니다.
도쿄돔을 11번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일본 정부는 제염토 최종 처분장 후보지 선정 작업을 2030년께 개시할 계획입니다.
사고 수습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때 '원전 제로' 정책을 표방하던 일본 정부는 지난해 중장기 정책 지침인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원전 의존도 저감" 문구를 삭제하고 사실상 원전 회귀를 공식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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