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 휴전으로 한숨 돌린 트럼프 대통령 앞에, 이번엔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예고 없는 돌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범죄자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의회 청문회까지 요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몰랐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은둔형 행보를 보여온 멜라니아 여사가 아무 예고 없이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타났습니다.
곧바로 성범죄자 엡스타인에 대한 입장을 내놓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 미국 영부인 : 수치스러운 제프리 엡스타인과 저를 연결 짓는 거짓말들은 오늘로 끝나야 합니다. 저는 그와 친구였던 적이 없습니다.]
공범 맥스웰과 주고받은 이메일은 사소한 인사였을 뿐이라며, 엡스타인이 트럼프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 미국 영부인 : 의회에 엡스타인에게 희생당한 여성들을 위해, 특히 생존자들을 중심으로 한 공개 청문회를 촉구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잘 풀리지 않자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쇼'가 아니냐는 겁니다.
[수하스 수브라마냠 / 미 민주당 하원의원 : 이란 협상이 꼬이자 다시 시선을 돌리려는 건 아닌지, 대통령이 영부인 책 책 홍보를 도우려는 건지 궁금할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사전에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부인에게 맞고 산다'고 조롱해놓고, 정작 부인의 기습 행보를 통제하지 못했다면 이보다 더한 리더십의 굴욕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엡스타인 파문을 덮기 위해 이란 전쟁을 시작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마당이어서 더욱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엇박자처럼 보이지만 계산된 승부수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거대 이슈에 모든 이목이 쏠린 틈을 타 엡스타인 의혹을 자신의 논리로 한 번에 털어버리겠다는 심산일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이번 성명은 이란 전쟁 피로감을 덜고 11월 중간선거 전 리스크를 선제 차단하려는 고도의 연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의 전쟁과 영부인의 성명.
중간선거를 향한 트럼프 부부의 정교한 협공인지, 아니면 통제 불능의 엇박자인지, 진실은 대통령 부부만 알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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