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UP] 미, '호르무즈 역봉쇄' 돌입...이란, '홍해 봉쇄'로 맞불?

2026.04.14 오전 08:38
■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종전 협상의 바퀴가 살얼음판 위에 멈춰선 가운데, 이번 전쟁이 잠자던 중동 국가들의 갈등을 깨운 모양새인데요. 중동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거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전문가 두 분과중동 사태 짚어보겠습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1시부터 이번 종전 협상의 핵심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를 했습니다.

종전 협상의 핵심 카드가 된 호르무즈 해협을 압박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트럼프 대통령 뜻대로 역봉쇄 조치의 효과가 있을까요?

[반길주]
이 봉쇄 자체가 이미 놓여져 있는 장벽을 하나 더 세우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유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당연히 유가를 멈추기는커녕 더 올라가는 게 불가피해요. 그런데 왜 이렇게 했냐. 단기적인 유가 상승이라는 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두 가지 효과를 노렸겠죠.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이란군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을 좀 약화시키겠다. 두 번째는 협상력을 높이겠다. 지금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두 가지를 기대했던 거죠. 그런데 살펴볼 지점이 이게 과연 작전적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 불투명하거든요. 그게 왜 그러냐면 미국이 하르그섬 장악을 시도했을 때 하르그섬 장악 딜레마가 있었어요. 그건 뭐냐 하면 초기에 일부 병력을 투입시켜서 일시 장악은 가능하더라도 지속 유지는 힘들 것이다, 그게 똑같아요. 봉쇄 작전 자체도 지금 15척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15척을 2주, 3주, 4주 내내 거기에 작전을 시킬 수 없는 것이거든요. 해상 보급도 해야 되고 그러니까 결국은 기름도 필요하고 정비소도 필요하거든요. 결국은 그 딜레마가 똑같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불투명한 부분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란에 대응 명분을 제시해 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휴전 기간에 봉쇄 작전을 하니까 이란에서는 이게 미국이 시작한 긴장 요소니까 이것에 대해서 대응을 한다. 그 과정에서 촉발요인이 발생을 해서 휴전 기간이 깨질 수 있는 위험요소까지 있는 것이거든요. 원래는 둘 다 합의를 원하고 휴전을 지키기를 원했지만 현장에서는 화약고가 촉발 요인이 돼서 휴전이 파기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죠.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이란은 역봉쇄 조치에 대해서 불법이며 해적질이다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무력충돌만 야기하는 꼴이 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반 교수님께서 잘 설명해 주셨듯이 사실 이렇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한참 높아졌죠. 왜? 계속해서 미국은 들어가는 선박, 나오는 선박, 이란항을 이용하는 선박에 대해서 봉쇄를 할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이란은 계속 참고 있다가 공격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이런 상황이 계속 연출되다 보면 결국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른 수단이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하라그섬 점령이라든지 도서 점령을 통해서 이란을 압박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계획은 계속 얘기를 했었지만 실행에 옮기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 있고 너무나 위험한 작전이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는 역봉쇄 제안. 이란도 결국 이제 더 이상은 원유 수출을 못 하게 막겠다. 경제수입원을 완전히 막아서 압박하겠다는 것인데 이게 단기간은 통할 수 있겠지만 과연 이란이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줄 수 있을까, 거기에는 의문점이 남는다는 것이죠.

[앵커]
미국의 역봉쇄가 이란에 빌미만 준 게 아닌가 우려되는 부분이 이란이 국영방송을 통해서 이런 메시지를 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커밍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에 나서는 것 아니냐, 이런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성일광]
후티가 한 달 정도는 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죠. 그래서 한 2주 전부터 이스라엘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사실상 이 전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도 이란 측에서 계속 이 전쟁에 참전해야 된다. 계속 요구를 했었고요. 다만 그 이후에는 미군을 공격하거나 다른 미국 전략자산에 대해서 공격한 적이 없어요.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즉 이란이 미국의 또다시 군사공격을 받거나 아니면 미국이 이란을 최대 압박한다면 이란이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카드 중 하나가 후티 카드입니다. 그렇다면 바브엘만데브을 막아서 홍해도 봉쇄해서 결국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해상로죠, 그러니까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또다시 세계 경제의 하나의 큰 압박 요인을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호르무즈 해협도 막히고 홍해도 막히고 수에즈 운하도 막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물류망이나 유가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그런 요인이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카드를 쥐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 들어보면 지금 미국 측보다는 이란이 들고 있는 카드가 더 많아 보이는데요. 어젯밤부터 실시한역봉쇄 조치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미 중부사령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봉쇄 대상이 국적 불문이다라고 하고요. 그리고 봉쇄역 실질 부분은 오만만 및 호르무즈 해협 동쪽의 아라비아해라고 적시했습니다. 그리고 봉쇄령을 위반하면 해당 선박을 운항 차단, 강제 우회 및 나포할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이런 지침을 해운회사에 통보를 했다고 하는데 이 내용을 보면 그러니까 사실상 이란 전역에 있는 해안에 어떤 선박도 오고 갈 수 없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반길주]
그렇죠.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 아라비아해로 이어지는 출항 항로가 있고 입항 항로가 있는데 거기를 드나드는 모든 선박, 특히 이란의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은 모두 해당된다는 거니까 사실은 이 해협을 지금까지 다녀왔던 모든 선박이 기본적으로 검문의 대상이 되는 거예요. 검문의 대상이 되는데 이란 선박은 통과를 안 시켜주는 것이고 그 외의 선박은 통과시켜주는 것이죠. 그러면 결과적으로는 해상 진공화가 일어나는 거죠. 그러니까 이 지역에 항행금지구역 효과가 일어나는 겁니다. 그러면 34척이 최근 통과됐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이게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것이지, 그러니까 봉쇄에 대한 효과도 아닐 뿐만 아니라 이것도 지금 휴전 상황에 대한 반사이익이 온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중 봉쇄, 즉 2개의 검문소를 설치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검문에 불편함을 느껴서라도 물동량이라든가 원유수송이 위축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이런 조치가 유가 급등을 더욱 부채질 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유가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을 했고요. 이란의 경우에는 지금의 가격을 즐겨라.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유가가 오를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이런 조치를 시행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반길주]
그렇죠. 역봉쇄 작전이 불러올 단기적인 파장으로서 석유 상승을 생각했겠죠. 그런데 석유 상승은 전술적인 손해라 하더라도 전략적인 이익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런데 사실 물가 상승, 석유제품 물량 부족 이런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과연 전 세계가 이것을 고스란히 도전으로 직면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그냥 이것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이것도 사실 미국과 이란의 대결이 아니라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역봉쇄 조치를 도울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 영국 등 유럽 국가가 크게 호응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일광]
그렇습니다. 지금 쌍수 들고 환영하는 국가는 별로 없어요. 유럽 국가들,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조 요청에 그렇게 화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불참하고 프랑스는 긴장 고조되고 있다, 유엔은 항행 자유가 더 중요하다. 일본 역시도 자위대 파견은 아직 미정이다. 사실 바로 지금 파견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주겠다, 아니면 봉쇄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하는 국가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걸프 국가들의 입장도 다르고요. 그래서 카타르 같은 국가는 호르무즈가 협상 카드로 쓰여서는 안 된다. 이렇게까지 얘기하고 있고 아마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 같은 국가는 서운해할 거예요.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더 해서 이란 정권을 무너뜨려줬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뒤에서 계속 했었거든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호르무즈 해협만 잡고 있기 때문에 걸프 국가들은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쯤 역봉쇄 조치에 지원하는 국가들을 공개하겠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 만약에 지원하는 국가들이 없으면, 그리고 지원하지 않는 국가들에 대해서 지난번처럼 불만을 드러내거나 뒤끝을 보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성일광]
충분히 그럴 가능성 있죠. 그래서 어느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했는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아마 아시아 국가 중에 일본이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 이건 국제사회 문제다. 계속 호르무즈 해협의 공공재 성격을 강조해 왔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지금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휴전협상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렵게 성사됐던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물밑에서는 계속 논의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들이 간절히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건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반길주]
우선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이 메시지를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는 트럼프 특유의 과장법입니다. 모든 것을 과장해서 잘될 것처럼 이야기함으로써 원하던 방향과 목표대로 가겠다.

이런 게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협상 특유의 전략 중에 본인의 목표를 사실 상대방이 이미 다 동의한 목표처럼 치환을 시켜요. 그런 게 있는 것이고, 세 번째는 이렇게 얘기하면 시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것이다. 이것을 기대했던 것이죠. 그렇지만 이거랑은 별개로 어느 정도 물밑협상이 있는 것으로 보여져요. 그리고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했을 때는 사실 경직된 메시지가 있었는데, 그러니까 최종 제안을 했으니까 그대로 이란이 받을 일만 남았다라고 얘기를 했고 이란은 그래도 두세 개 이견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여지를 남겨두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협상 노력에 진척이 있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그 진척이라는 의미가 상대방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당시 진척이 있었는데 얘기를 안 했는지, 아니면 물밑 협상을 통해서 진척이 있었는지 간에 어쨌거나 2차 협상에 대한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리고 그건 거꾸로 또 해석을 하면 양측이 다 결렬보다는 타결을 원한다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절히 원한다는 의미는 사실 어떻게 보면 양측이 다 간절히 원하는 식으로 약간 선회되는 측면에 주목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 밴스 부통령,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는 데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건 어떤 부분을 얘기하는 걸까요?

[반길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상황은 세 가지가 있는데 이란이 단독으로 장악하는 방안, 그다음에 미국과 이란이 함께 공동관리를 하는 방안, 세 번째는 국제해협으로 가는 방안이잖아요. 그런데 1번과 3번은 극한의 대치였고 2번 정도가 중간으로 가는 길목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역학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대화가 된다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는 의미가 있고 다만 이번에 양측이 공동관리하는 것도 국제법 위반이에요. 그건 단기 처방이고 결과적으로는 3번, 국제해협으로 돌려놓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목표를 삼아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앞서 1차 협상에 참여했던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발언을 보면 미국 측에서 좀 과한 요구를 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미국 측의 탐욕이 계속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농축우라늄과 관련해서 쟁점이 치열하게 맞섰던 것 같아요.

[성일광]
두 가지로 봅니다. 농축우라늄과 우라늄 농축. 이란 영토에서 우라늄 농축을 얼마나 할 것인가. 지금 미국 나오는 보도 월스트리트저널을 보면 20년간 동결. 우라늄 농축하지 마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고 이란 입장에서는 몇 년간 중단하겠다. 그런데 이게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고요. 그다음에 고농축 우라늄 관련해서는 미국은 440%, 순도 60% 이상 농축된 거 전부 다 반출해라. IAEA, 국제원자력기구에 제출해라 얘기한 건데 이란 입장에서 이걸 20% 이상, 3. 67% 낮춰서 본인들이 원자력을 돌리는 데 에너지로 쓰겠다는 거예요. 반출을 안 하겠다는 거죠. 희석을 시켜서 그렇게 하겠다는 건데, 이 부분이 좁혀지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밴스 부통령은 이렇게 얘기하죠. 우리가 원래 영구로 요청을 하려고 했다. 영구 우라늄 농축 중단을 했었는데 20년으로 줄여준 거다. 많이 양보한 거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란 입장에서는 이건 말도 안 된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기간 내에는 절대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 이유는 새로운 대통령과 하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결국 양측 간에 신뢰가 없다는 거죠. 신뢰가 없는 거고 제 생각에는 이 두 개 중 한 개는 미국이 양보하고 또 하나는 이란이 양보하고. 이렇게 해서 딜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미국이 20년이 아니고 4~5년 정도 짧게 요구를 하고 이란은 대신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하지 말고 IAEA에 제출하는 방식. 이렇게 두 개를 딜을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반 교수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조율을 해 나가는 게 좋을 거라고 보세요?

[반길주]
기대치를 낮춰야죠. 그러니까 협상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너무 빅딜을 원했던 거죠. 그러니까 2014년부터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협상 노력이 있었고 2015년에 JCOPA 했고 트럼프가 탈퇴를 했고 2026년까지의 과정을 보면 12년이잖아요. 12년을 21시간 안에 해결하는 게 어렵잖아요. 그런데 그걸 빅딜로 하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미들딜까지도 어느 정도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스몰딜도 아니고 미들딜도 아닌 빅딜이었다.

이건 사실 결렬 가능성이 높았던 거죠. 그래서 저는 어쨌거나 중장기적으로는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수준의 스몰딜과 미들딜로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는 게 결국은 농축우라늄 반출 문제, 이걸 중장기 과제로 놓고 그다음에 지금 핵 프로그램을 일단은 중단하겠다. 그러니까 제재도 일시적으로 완화해라. 그리고 나머지는 중장기 협상을 통해서 가자.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 개방을 해라. 이 정도로 해서 스몰딜 혹은 미들딜로 해서 타결을 하고 국제사회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소식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시적으로 일단 핵개발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하고 일시적으로 휴전 상황을 길게 만든 다음에 점진적으로 논의를 좀 키워나가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현재 협상 불발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군사적 가능성, 공격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앞서 발전소나 교량, 담수시설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더라고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사실 발전소나 담수시설을 공격하면 협상은 물건너 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 그런 옵션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우리 한국 시간으로 22일까지 휴전은 유지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22일까지는 최소한 기다린다. 기다려보고, 그다음에 22일 지나고 나서 연장, 이란에게 시간을 더 주든지 아니면 그런 방식으로 될 것 같고 만약에 최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다른 수단, 다른 방법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종전 협상을 어렵게 만든 것이 이스라엘이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협상이 불발되자 이스라엘군은 이란과의 전쟁 재개 준비에 바로 착수를 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기다렸다는 듯 레바논 남부를 방문해서 앞으로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천명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이스라엘의 속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반길주]
이스라엘이 속내를 숨기려고 했는데 너무 반복하다 보니까 속내가 이런 정도 들킨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이스라엘의 요구를 관철하지 못한 채 종전은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슬라마바드 협상 자체 결렬을 내심으로 반기는 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내서 반기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한꺼번에 연합을 통해서 이란 공습을 했지만 미국이 출구로 빠져나가더라도 이스라엘은 전선에 남아서 계속 싸울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명분을 만드는 과정이다라고 쓰는 게 있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는 관심 전환 전쟁이죠. 내부의 정치적 도전을 풀어내기 위해서 외부의 위협을 부각시켜서 문제를 돌파한다, 이거죠. 그러니까 사법리스크가 있잖아요. 그것을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건데 이제는 국제사회가 사실 이론으로만 존재하는데 현실세계에서도 조금 있어 왔거든요. 네타냐후 총리 같은 경우에는 국제사회가 너무 쉽게 알아버린 거죠. 그런 상황에 있는 거죠.

[앵커]
레바논 남부지역 마을은 초토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민간인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지 시간 14일, 그러니까 오늘 워싱턴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의 대면 협상이 열릴 예정입니다. 네타냐후 총리 말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 측에서 먼저 요청을 해 와서 응하는 거다라고 말을 했는데 과연 이 자리에서 어떤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성일광]
글쎄요, 지켜봐야 될 것 같지만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사실상 협상하고 싶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빨리 휴전하는 게 좋겠다. 그러면서 워싱턴으로 와서 레바논 정부와 휴전협상을 해라. 그러니까 지금 레바논에서 벌이는 전쟁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이고요.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협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합의가 이루어져도 그것을 레바논 가서 적용시킬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아침에 보도를 보시면 헤즈볼라 사무총장이 우리는 절대 비무장하겠다, 우리는 무기를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레바논 정부도 마찬가지고요. 일단 헤즈볼라를 비무장화 해야 한다는 게 합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헤즈볼라는 절대 우리는 무기를 버리지 않겠다.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이어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어떤 협상, 합의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레바논 가서 적용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렇다면 헤즈볼라는 계속 저항을 할 것 같고 휴전이 이루어지기는 사실상 좀 어렵지 않은가 이렇게 보고 결국 레바논이 정상화되려면 사실 헤즈볼라의 비무장화 그리고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약화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레바논 내에서 레바논 정규군도 헤즈볼라를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에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생각했던 방안은 레바논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자. 정치력과 외교력 그리고 무기도 주고 훈련도 시켜서 헤즈볼라를 제압할 수 있는 방안이 없냐.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했지만 그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스라엘은 과도할 정도로 레바논에 대해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고. 왜냐하면 헤즈볼라가 계속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을 쏘고 있고 휴전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 사용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자제를 해야 다시 되겠죠. 그래서 국제사회의 상당히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정말 풀기 어려운 난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협상 뒤에도 레바논에서는 총성이 계속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해서도 공격을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차량도 공격하고 폐쇄회로 카메라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반길주]
이스라엘군이 UN평화유지군에 대해서 이런 식의 공세를 가한 게 처음이 아니죠. 2024년 10월에는 레바논에 있는 UN평화유지군이죠. 여기도 공격을 해서 그때 문제가 됐어요. 이게 한 번이라면 현장에서 일탈 행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반복되면 의도가 있는 거잖아요, 사실. 그래서 이 의도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우려를 하는 것이죠. 원래 모든 국가, 특히 국방부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방어를 생각을 합니다, 억제라는 개념으로. 그런데 이스라엘은 보면 방어가 아니라 공격을 얘기해요. 그래서 원래 방어를 얘기하기 때문에 부처 이름도 국방부인 거거든요. 물론 공격성을 가미하기 위해서 미국은 전쟁부로 바꿨는데, 국방부가 공격에 나서는 공세성을 보이는 것의 일환으로 이렇게까지 되는 게 좀 국제적인 측면에서 도전 요소가 되는 것이고요. 특히나 이스라엘이 최근 들어 국제법을 약간 경시하는 게 굉장히 강합니다. 예를 들면 예방타격과 선제타격이 다른 거예요. 선제타격은 임박한 위협. 30분 뒤에 공격을 할 거니까 막기 위해서 먼저 타격을 하는 게 선제타격인에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위반되는 예방타격을 많이 했어요. 사실 국제법 자체를 경시하는 거거든요. UN에 대해서도 굉장히 거리를 두고 있어요, UN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런 것과 다 연장선에서 본다고 하면 이스라엘이 현상변경 국가로 낙인 찍히는 그런 기류 중에 이런 모습도 포함될 수 있다, 그렇게 평가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볼 텐데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SNS에 올린 AI 그림이 논란이 됐죠. 마치 예수로 묘사한 듯한 이미지를 올린 뒤에 계속 비판이 이어지자 12시간 만에 삭제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어요. 예수님처럼 흰 옷에 빨간 두루마기 두르고 뭔가 치유하는 듯한 그런 이미지, 이걸 올린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성일광]
교황과 약간 말싸움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아마 의식해서 자기가 지금 벌이고 있는 전쟁이 세계의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이란.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있는 문제를 어떻게 보면 내가 풀고 있다. 그것을 은유법으로,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그런 모습을 AI로 만들어서 올린 것 같은데 저는 저 그림을 보면서 우리 노래 중에 아름다운 가사가 있죠.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자기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가 마치 자기 중심으로 해서 돌아가는 것처럼 하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품격과 그런 것들을 좀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반 교수님 의견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교황과도 계속 거친 설전이 오가고 있는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이런 행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반길주]
저 사진을 사실 트루스소셜에 올렸는데 신격화 얘기도 나오잖아요. 사실 지난 2월에 다른 사람이 올렸던 것을 약간 변형해서 올린 건데 이란전쟁에 올린 이유는 그러니까 이란전쟁은 신이 부여한 임무다. 그 임무를 본인이 수행하고 있다라는 것을 정당화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다만 지금 정치권력을 이용해서 교황까지 공격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도 안 맞아요. 지금 국가가 발전해 온 이 상황에서 정교분리라는 원칙이 잘 세워졌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우려의 지점이 있고 그래서 친트럼프 세력 내에서도 반기가 있었고, 그래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중동 사태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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