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항모 동원한 '역봉쇄'...이란행 아닐 경우 통과

2026.04.14 오후 08:39
[앵커]
미군이 항공모함을 포함한 15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제재 대상에 해당하는 유조선이더라도 이란이 행선지가 아닐 경우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동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있는 오만 무스카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군 중부사령부는 SNS를 통해 아라비아해에서 야간 비행 작전을 진행하는 USS 트리폴리함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최대 20대 이상의 F-35B 전투기를 동원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입니다.

이어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MH-60 시호크 헬기를 정비하는 모습도 선보였는데요.

특수부대 투입에 최적화된 작전 헬기의 대비 태세를 의도적으로 노출함으로써,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언제든 물리적 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군은 구축함의 레이더와 정찰 드론을 동원해 이란 해안을 24시간 감시하며 '관심 선박'을 식별해 추적할 방침입니다.

구축함이 선박을 멈춰 세워 무선으로 취조하고, 배를 세우기 어려울 경우 헬기로 특수부대원들을 갑판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봉쇄 작전에 투입된 군함이 15척 이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재 대상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간 경우가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선박 추적 서비스에 따르면 말라위 선적 리치 스타리호는 봉쇄 발효 순간 잠시 회항했지만, 다시 뱃머리를 해협으로 향했습니다.

현재는 해협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해 오만만에 도달한 상황입니다.

리치 스타리호는 이란과의 거래 혐의로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상하이 쉬안룬 해운이 선주입니다.

선원들도 중국인으로, 메탄올 25만 배럴을 싣고 항해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제재 대상 유조선인 무를리키샨호도 모레 이라크에서 연료유를 적재하기 위해 해협에 진입해,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 운항 중입니다.

이란과 관계된 선박으로 알려진 피스 걸프호도 해협을 지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란에서 나오는 길이라거나, 행선지가 이란이 아닌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라는 이유로 미군의 제지를 당하지 않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행선지만을 기준으로 하는 '선별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럼에도 봉쇄 발효 직후 보츠와나 선적의 다른 유조선 오스트리아호 등 해협 통과를 포기하고 회항한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봉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막대한 전력 투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CNN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기술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가능하지만, 현지 미군 전력에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해군 대장은 항공모함 전단 2개와 함정 12척, 해협 내부에 구축함 최소 6척과 동맹국 해군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이란의 고속정과 드론 등을 압도하고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더 큰 전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하려는 기뢰 제거 작업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현재 제대로 된 기뢰 제거 장비를 갖춘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투입돼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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