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서 우리 전통 예술 '서화'가 현지 예술인들의 손끝을 통해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재료인 먹과 붓으로 튀르키예의 정신을 담아낸 독특한 시도가 벌써 14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두 나라의 정서가 하나로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회 현장을 임병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백마 위에 올라탄 튀르키예 소녀의 당찬 모습.
먹과 붓의 여백미가 살아있는 이 작품의 제목은 '외튀켄의 딸'입니다.
한국의 서화 기법으로 튀르키예의 정체성을 풀어낸 이색적인 모습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뎀 / 관객 :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 말을 사랑해 온 우리 민족의 정서까지 한 작품 안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는 튀르키예 현지인으로 구성된 예술모임 '글꽃 그룹'의 졸업 전시회입니다.
사군자와 민화 등 우리 전통 서화의 기법을 빌려왔지만, 내용은 튀르키예의 문화와 일상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결실 뒤에는 지난 2012년부터 14년 동안 글꽃 그룹을 지도한 혜원 강애희 작가가 있었습니다.
강 작가는 현지어 수업에서 한국 속담을 튀르키예 정서에 맞게 풀어내며 깊은 문화적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강애희 / 작가 : 자기들 문화 속에 있는 것들을 녹여내서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해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토착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현지인 제자 3명이 한국 서예가 협회 정식 작가로 등재됐습니다.
오는 7월에는 독일 국회 전시를 앞두고 있을 만큼 그 실력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데리아 아라스 / 제자 : 수묵 기법을 활용하면 튀르키예든 한국이든 세계 어디의 풍경이나 상징물도 화폭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 기법으로라면 뭐든 다 그릴 수 있고 글로도 다 쓸 수 있어요.]
붓끝에서 이어진 두 나라의 우정.
14년간 스승과 제자가 함께 쌓아온 이 여정은 한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 생 /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장 : 한국의 전통 회화를 통해 양국이 예술적으로 하나가 되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묵향으로 이어진 교감.
튀르키예에서 꽃피운 한국 서화는 이제 문화 교류를 넘어 든든한 민간 외교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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