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 교황인데요"...은행 직원, 장난 전화인 줄 알고 '뚝'

2026.05.08 오전 08:41
ⓒ연합뉴스
고향이 미국 시카고인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은행 고객정보를 변경하려다 은행 직원에게 장난 전화로 오해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시카고 선타임스는 레오 14세 교황의 오랜 친구인 톰 매카시 신부가 지난달 29일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의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 행사에서 이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신부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즉위한 지 약 2개월 후 시카고에 있는 한 은행으로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와 주소 등 고객정보를 변경하려고 시도했다. 작년 5월 교황으로 즉위하면서 거주지를 바티칸으로 옮겼기 때문이었다.

교황은 은행 직원의 본인 확인 질문에 모두 정확히 답했지만, 마지막에 직원은 고객정보 변경을 위해서는 직접 은행에 방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교황은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화로 처리할 수 없는지 재차 물었고, 이후 "제가 교황이라고 말씀드리면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은행 직원은 이를 장난 전화로 여기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매카시 신부는 전했다.

레오 교황은 오랜 지인인 버니 시애나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시애나 신부는 은행장과 연락이 닿아 문제를 해결했다. 처음에는 은행장 역시 규정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으나, 시애나 신부가 "교황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말하자 결국 고객정보 변경 요청을 처리했다고 매카시 신부는 설명했다.

매카시 신부는 "교황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매우 겸손한 인물"이라며 "피자와 마시멜로 간식 ‘핍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신부와 시애나 신부는 레오 교황과 같은 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으로, 시카고에서 함께 오래 사목과 수도 생활을 해 와 40여년간 친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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