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 상황이 4월 들어 회복력 있는 모습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노동부 노동 통계국은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5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고용 증가 폭 18만 5천 명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만 5천 명의 2배에 달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계의 소비 여력 하락과 함께 해고 증가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지만, 이란 전쟁의 여파가 고용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입니다.
실업률은 4.3%로 한 달 전 수준을 유지하며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고, 경제 활동 참가율은 61.8%로 전월의 61.9%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 부문이 3만 7천 명 증가해 4월 고용 증가를 뒷받침했는데 의료 부문 고용 증가 폭은 최근 12개월 평균인 3만 2천 명 증가를 웃돌았습니다.
운송·창고(3만 명), 소매 거래(2만 2천 명), 사회 지원(만 7천 명) 부문도 4월 일자리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반면 연방 정부 일자리는 9천 명 감소했습니다.
정부 효율부(DOGE)의 정부 인력 감축 여파로 연방 정부 일자리 수는 지난 2024년 10월 정점 대비 34만 8천 명(11.5%) 감소했다고 미국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0.3%)을 밑돌았고 1년 전보다도 3.6% 올라 시장 전망(3.8%)을 하회했습니다.
완만한 임금 상승률은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다시 촉발하는 형태의 악순환 우려를 덜게 하는 대목입니다.
앞서 3월 고용 사정이 예상 밖으로 크게 개선된 데다 4월 들어서도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과 공급망 혼란에 따른 고용 둔화 우려는 약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월가에서는 지난 2월 들어 일자리가 크게 감소하면서 고용 시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인 알리안츠 그룹은 "이번 고용 지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최근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해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란 전쟁이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고유가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히 지속될 전망입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가 이달 새 의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 내부의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뚜렷이 내고 있습니다.
매파 성향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 준비 은행 총재는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인플레이션 심리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있다는 우려를 듣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또 "개인 소비자들을 만날 때도 인플레이션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의 페드 워치에서 금리 선물 시장은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할 확률을 73%로 반영했습니다.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은 14%로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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