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중국도 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vs 이란 "호르무즈 주권 인정"

2026.05.13 오전 10:34
미·중 외교수장, 4월 전화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
"국제 수로 통과에 통행료 징수 허용해선 안 돼"
중국, 국제 항로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미국과 공조
[앵커]
미국은 중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허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주권 인정과 봉쇄 해제는 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잔디 기자, 미 국무부가 밝힌 중국과의 통화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국무부가 현지 시간 12일 이례적으로 공개한 내용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허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입니다.

토미 피고트 국무부 부대변인은 "양국 외교 수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국제 수로 통과에 어떤 국가나 조직도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조치를 반대하는 중국도 국제 항로의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미국과 뜻을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해당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고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국무부가 밝힌 대화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미 정부가 이례적으로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미국과 중국이 이란 문제에서 제한적 공조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유일한 강대국 파트너였던 중국마저 통행료 부과에 반대함으로써 이란은 고립 상태에 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군사력 사용까지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는데, 이란도 강경 대응 태도를 유지하고 있죠?

[기자]
미국과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문제에 공조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서 이란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이란으로서는 중국을 완전히 잃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것은 자제하는 모습인데요.

대신 이란은 기존 요구 사항만 반복했습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이 현지 시간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평화 협정에는 배상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미국의 제재 해제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라며 "진지하고 지속적인 합의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이란 해상봉쇄를 지속하면서 종전을 이야기할 수 없고 제재를 하면서 외교를 논할 수 없으며 정치적, 군사적 공격 속에 지역 안정을 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현 입장은 외교로 위장된 강압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란 전쟁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직접 공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3월 말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여러 차례 비공개 공습을 감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중동 내 미국 우방국들을 무차별 공격했는데요.

당시 이란의 공격을 받았던 사우디가 공군을 동원해 이란 본토를 보복 공격했다는 겁니다.

이는 사우디가 이란에 직접 군사 행동을 취한 첫 사례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표적이 무엇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는 당시 추가 보복을 예고하면서도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통해 물밑 조율을 시도했고, 이후 이란의 공격 빈도는 대폭 줄었습니다.

미국을 상대하기도 벅찬 이란이 주변국으로 전선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의 공격을 받아온 아랍에미리트 역시 지난달 비밀리에 이란 남부 연안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공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지난 3월 중순 이란 상공에서 이스라엘이나 미국 소속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가 포착돼 UAE가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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