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명 뽑는 월급 177만 원 양치기에 700명 몰린 사연

2026.05.29 오후 03:30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독한 환경으로 유명한 중국 네이멍구 대초원의 양치기 모집 공고에 구직자 수백 명이 몰려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 공고는 2천 헥타르 초원에서 양 3천 마리를 돌보는 조건으로 월급 8천 위안, 우리 돈 약 177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조회 수 5천900만 회를 돌파했고, 팍팍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려는 화이트칼라 직장인부터 공장 노동자까지 7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쇄도했습니다.

목장주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 절반이 고용 시장에서 점차 소외당하고 있는 90년대생이었으며,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청년들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외신들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6일 일하는 이른바 '996'으로 불리는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과 무한 경쟁에 찌든 중국 청년들의 씁쓸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중동 전쟁 여파와 인공지능 도입 가속화 등으로 불안해진 경제 상황 역시 도시 일자리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일 년 내내 사람조차 마주치기 힘든 혹독하고 외딴 초원 생활은 청년들이 꿈꾸는 평화로운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현지 목장주의 설명입니다.

결국, 전례 없는 화제를 낳았던 이번 양치기 모집 소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실제 목장 근무 경력을 갖춘 80년대생 부부 두 쌍이 최종 채용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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