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의 전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야욕이 다음 달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다시 불거졌습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그린란드가 '지금은' 덴마크 영토라면서 전쟁 중에도 덴마크, 그린란드 측과 매달 만나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그린란드가 덴마크의 영토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새라 맥브라이드 / 미 민주당 의원 : 그린란드가 실제로 덴마크의 일부라는 점도 알고 계시겠지요.]
[마코 루비오 / 미 국무장관 : 현재는 그렇습니다.]
외신은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그린란드 인수·합병 의지를 다시 한 번 명확히 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나토 방어를 위해 그린란드를 직접 소유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기존 군 기지 주둔 협정만으론 불충분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듯했지만, 전쟁 기간에도 당사국과 매달 논의해왔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 국무장관 : 대통령의 견해는 영토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을 때 방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분명 덴마크, 그린란드 양측과 매달 논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맹국들을 향해 본격적인 '안보 청구서'를 내밀 것도 예고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유럽 우방국들이 군 기지 이용과 영공 통과를 거부한 것에 대한 분노와 경고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 국무장관 : 대통령께서 직접 다음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실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명확해질 겁니다. 우리가 여전히 나토에 남아있지만, 나토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대통령께서는 이 점을 분명히 해오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나토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계십니다.]
루비오 장관이 이란과의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함과 동시에 그린란드 이슈를 꺼내 든 것은 계산된 전략이자 유럽에 대한 압박이라는 분석입니다.
즉 전쟁 같은 위기 상황에서 동맹국이라도 땅만 빌려 쓰는 형태는 쓸모없다는 게 명확해졌고 그래서 그린란드도 미국이 직접 소유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방위비를 대폭 올릴 것인지, 미군 전력 감축과 그린란드에 대한 압박을 감수할 것인지 다음 달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동맹국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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